쿠바 출신 지젤 실바(35·GS칼텍스)의 '엄마 파워'는 대단했다.
정규리그 3위 GS칼텍스는 2025~26시즌 실바를 앞세워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를 거쳐 챔피언 결정전 우승까지 달성했다.
실바가 있었기에 가능한 우승이라고 평가다. 이영택 GS칼텍스 감독도 "실바가 36경기, 포스트시즌 7경기를 완주하면서 매 경기 엄청난 활약을 보여줬다"라고 높이 평가했다. 이에 대해 실바는 "그런 평가에 절대 동의하지 않는다"며 "내가 점유율이 높고 팀 내 전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다는 건 인정한다. 그렇지만 모든 걸 나 혼자할 순 없다. 동료들의 많은 도움과 노력이 있어 가능했던 성과"라고 겸손하게 말했다.
실바는 V리그 역대 최고 외국인 선수로 우뚝 섰다. 남녀부를 통틀어 3년 연속 1000득점을 돌파한 선수는 그가 처음이다. 특히 '엄마 공격수'는 V리그에서 유일하다. 그는 "나는 (신체 능력이 좋은) 쿠바인 아닌가"라고 웃으며 "더 이상 설명이 어렵다"고 말했다.
V리그에는 쿠바 출신으로 '코리안 드림'을 이룬 선수들이 많다. 가장 대표적으로 남자부 개인 통산 득점 1위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즈(등록명 레오·현대캐피탈)가 있다. 3개 팀을 거치면서 8시즌째 활약 중이다. 2014~15시즌 OK저축은행의 로버트랜디 시몬(등록명 시몬)과 무려 5개 팀에서 뛴 요스바니 에르난데스(등록명 요스바니)도 쿠바 출신이다.
실바는 자신의 강점으로 "정신력이 강하다"며 "챔피언 3차전에서 무릎 통증이 있었지만 계속 뛰고 싶었다. 벤치로 나와서 쉬면 몸이 식어서 통증이 더 심해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삼성화재 시절부터 '몰빵 배구'를 상징하는 레오는 "실바, 베리 굿"이라며 "실바와는 어릴 때부터 같은 학교에 다녀 알고 지냈던 사이다. 실바는 나와 성격이 비슷한 선수다. 그 역시 중요한 경기에서 좋은 리듬을 가져가는 타입의 선수다. 실바의 요즘 배구를 보면 나의 10년 전을 보는 것 같다"라고 답했다. 1990년생의 레오와 1991년생의 실바는 1살 차이다.
레오의 이야기를 전해 들은 실바는 "나보다 한 살 많은데 10살이나 많은 것처럼 얘기하네"라고 웃으며 "날 좋게 봐줘서 고맙다. 외국인 선수가 특정 리그에서 오랫동안 뛰기 쉽지 않은데, 레오를 보면 정말 놀랍다. 내가 레오를 생각하는 것처럼 레오가 나에 대해 높이 평가 해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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