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여름인데…산사태 날까 걱정" 대구 함지산 산불 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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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여름인데…산사태 날까 걱정" 대구 함지산 산불 1년

연합뉴스 2026-04-11 07:00:0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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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딘 임도 조성·산림 복원…사업 동의 받아야 할 산주만 수십명

여기저기 밑동 타 바싹 마른 소나무…'도심형 대형산불' 경각심은 확산

함지산 함지산

[촬영 황수빈]

(대구=연합뉴스) 황수빈 기자 = 지난해 4월 대구 북구 함지산 일대를 휩쓴 대형산불이 발생한 지 1년이 다 됐지만, 임도 조성과 조림 복원 사업이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함지산은 사유림으로 최소 수십 명에 달하는 산주들의 동의를 일일이 받아야 하는데 거절하는 사례가 나올 경우 계획을 수정해야 해 사업 지연 가능성도 있다.

다만 지난해 화재 이후 도심도 더 이상 산불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의식이 확산하는 가운데 산림 당국의 경각심은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11월 함지산 모습 지난해 11월 함지산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 임도 조성·산림 복원 속도 낼까…"올해 사업 본격 착수"

11일 산림청 등에 따르면 함지산 산불은 지난해 4월 발생해 산림 259.6㏊를 태우고 이틀 만에 주불이 진화된 도심형 대형산불로 기록됐다.

북구는 당시 진화 차량과 인력 접근이 어려웠다는 지적에 따라 임도 조성을 추진 중이다.

임도는 진화 차량과 인력이 산림을 자유롭게 다닐 수 있도록 조성하는 도로로 초기진화 핵심 대응책 중 하나로 분류된다.

임도는 총길이 6㎞·폭 3∼5m 규모로 노곡동과 조야동에서 각각 시작돼 산 중턱까지 이어지는 2개 노선으로 계획됐다.

북구는 임도를 만들면 험준한 산악지형에서 불이 나도 지상 인력이 이전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다만 임도를 내려면 산주들의 동의를 일일이 받아야 해 사업 진행 과정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북구는 계획된 임도 노선이 지나는 사유지는 모두 50필지로 산주만 최소 수십명에 이를 것으로 봤다.

북구는 이번 달부터 산주들에게 임도 조성 동의 여부를 물을 계획인데 거절하는 산주가 있을 경우 해당 산림을 지나는 노선을 수정해야 한다.

불에 탄 산림을 복구하는 작업 역시 같은 이유로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했다.

조림이 필요한 산림은 60여㏊로 산정됐는데 불에 탄 나무들을 정리하는 사업도 아직 마무리되지 않았다.

실제로 전날 찾은 함지산 일대에는 밑동이 검게 타 바싹 말라버린 소나무가 곳곳에 보였다.

이곳에 사업장을 차려놓은 철거업 관계자 김모(50대) 씨는 "곧 여름이 다가오면 비가 내릴 건데 산사태가 날까 걱정된다"며 "산불이 난 지 1년이 지났는데 아직 불에 탄 나무들이 보여 걱정된다"고 말했다.

북구 관계자는 "임도 조성은 하반기 내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산림 복원도 위험목 제거가 마무리되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할 예정"이라고 했다.

함지산 함지산

[촬영 황수빈]

◇ 산불 진화·감시체계 강화…"순찰만 하루 도보로 20㎞"

함지산 산불 이후 도심 역시 더 이상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경각심이 확산하면서 초기진화에 방점을 둔 각종 대응책이 쏟아졌다.

산림청은 지난 2월부터 남부지방산림청 구미국유림관리소 소속 산불재난 특수진화대를 대구시청 산격청사에 배치했다.

산불재난 특수진화대는 공중·특수진화대원 13명과 다목적 차량 등 장비 4대로 구성됐으며 지형과 조건을 가리지 않고 투입되는 전문 진화 조직이다.

기존 특수진화대는 구미국유림관리소에 배치돼 대구 등 도심까지 신속히 출동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산림청은 지난해 함지산 산불 이후 초기진화 대응책의 일환으로 특수진화대를 대구 도심에 배치했다.

초기 진화의 핵심 중 하나로 꼽히는 진화 헬기 투입도 대폭 늘었다.

올해 1∼2월 전국에서 발생한 산불 한건당 투입된 헬기는 4.7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2.5대)보다 두배 가까이 늘었다. 헬기 투입 효과로 피해 면적당 주불 진화 소요 시간은 69% 단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산림청은 산불 대응 단계 축소, 운용 가능 헬기 확대 등 여러 대책을 시행했다.

함지산 함지산

[촬영 황수빈]

사람에 의해 발생하는 산불을 막기 위해 함지산 일대 감시망도 더욱 촘촘히 짜였다.

북구는 함지산 부근 행정복지센터 직원들까지 동원해 기존 월 1∼2회에 불과했던 산불 감시 순찰을 주 1∼2회로 늘렸다.

이들은 진화 장비가 다니는 도로의 흐름이 원활한지 확인하고 영농부산물 소각을 감시하는 등에 중점을 두며 순찰 활동을 벌인다.

산불 감시카메라도 올해까지 총 8대를 추가한다.

북구 관계자는 "함지산 산불 이후에는 산불 신고가 접수되면 진화 인력과 장비가 무조건 출동하는 분위기로 바뀌었다"며 "감시 체계도 한번 순찰하면 도보로 20㎞가량 걷는 등 강화됐다"고 말했다.

함지산 산불 당시 모습 함지산 산불 당시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hsb@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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