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전쟁, 이대로 끝내면 더 위험해”…속 타는 걸프국들, 왜?

실시간 키워드

2022.08.01 00:00 기준

“이란 전쟁, 이대로 끝내면 더 위험해”…속 타는 걸프국들, 왜?

이데일리 2026-04-10 22:47:09 신고

3줄요약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이 전쟁을 시작한 것은 실수였다. 하지만 이를 중단하는 것은 훨씬 더 큰 실수다.”

현지 권력층과 연결된 아랍에미리트(UAE)의 사업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 전쟁을 멈추고 휴전 협상에 나선 것을 우려하면서 한 말이다.

지난달 1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인근 사르자시 산업 지역의 한 창고에서 이란의 보복 공격으로 검은 연기가 치솟고 있다.(사진=AP 연합뉴스)


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레프는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등 걸프 국가들이 애초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전쟁 시작도 원치 않았지만, 이란이 전쟁 전엔 없던 호르무즈 해협 무력 통제권을 가진 채 전쟁이 끝나는 상황을 더욱 불안한 심정으로 지켜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걸프국 당국자들과 기업인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하는 성급하고 혼란스러운 휴전이 이란이 지역 경제는 물론 세계 경제를 좌지우지하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제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만약 트럼프 대통령이 이 전쟁을 제대로 마무리하지 못한다면 걸프 지역이 더 위험하고 예측 불가능하게 돼 결국엔 투자자들이 떠나고 지역 안정성이 훼손될 것이라고 이들은 우려한다.

이란은 지난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을 받은 이후 중동 지역 내 미국 군사 및 외교 시설을 비롯해 친미국 성향을 보이는 걸프국의 에너지 시설과 상업·주거 지역 등을 보복 대상으로 삼고 있다.

이란의 공격에 걸프 국가들은 정유 시설, 액화천연가스(LNG) 액화 시설 등 핵심 에너지 인프라도 대거 파손됐으며,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석유와 가스를 오랫동안 팔지 못했다.

이란의 드론, 미사일 파상 공세에 대처하느라 패트리엇 등 값비싼 방공 미사일을 소진해 향후 방공미사일 재보충에도 대규모 자금을 투입해야 한다. 텔레그레프는 걸프 국가들이 입은 가시적 경제 손실 규모가 수백억파운드(수십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텔레그레프는 “안정적 지역이라는 걸프 지역의 평판은 큰 타격을 받았고, 투자자 신뢰는 물론 관광객과 부유한 외국인 거주자들을 다시 끌어들이는 데에도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짚었다.

지난달 25일 이란 테헤란 서부 한 광장에서 이란 국기와 모즈타바 하메네이의 사진을 든 사람들이 친정부 시위를 하고 있다.(사진=AP 뉴시스)


이런 탓에 걸프국 사이에서는 이란이 미국에 패배하지 않고 단지 전보다 군사력이 약화한 채로 남는 것은 오히려 지역 미래에 불안만 가중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다. 차라리 미국이 결정적 승리를 거둬야만 지역의 안정 회복이 비로소 가능하다는 인식이 퍼지게 된 배경이다.

유세프 알 오타이바 주미 UAE 대사는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 기고에서 “단순 휴전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며 “이란의 모든 위협을 포괄적으로 해결하는 결정적 결과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에너지 수출부터 식량과 생필품 수입을 호르무즈 해협에 의지하는 걸프국들에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갖고 ‘통행료’까지 걷겠다는 것은 최악의 시나리오로 언급된다.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 고문 안와르 가르가시는 “호르무즈 해협은 어떤 국가에도 인질로 잡혀서는 안 된다”며 “호르무즈 해협의 항행 자유가 휴전 합의의 필수 요소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WSJ),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은 이란이 미국과 합의된 2주간의 휴전 기간에 호르무즈 해협에서 선박 통행량을 제한하고 통행료를 부과할 계획을 밝혔다고 보도한 바 있다.

보도에 따르면 통행료는 암호화폐나 중국 위안화로 지급해야 하며, 대형 유조선의 경우 최대 200만 달러(약 30억원)에 이른다는 해운업계 전언도 나왔다.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광고 보고 계속 읽기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