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민주당 8월 당권 전초전…서울·경기 경선 1대1, 승부처는 호남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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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민주당 8월 당권 전초전…서울·경기 경선 1대1, 승부처는 호남으로

폴리뉴스 2026-04-10 22:34:44 신고

더불어민주당 6·3 지방선거 수도권 후보자들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추미애 경기도지사 후보(26.4.8.), 정원오 서울시장 후보(26.4.10.)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6·3 지방선거 수도권 후보자들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추미애 경기도지사 후보(26.4.8.), 정원오 서울시장 후보(26.4.10.)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6·3 지방선거 수도권 경선이 마무리되면서 당내 권력지형을 가를 '다음 승부처' 호남으로 시선이 쏠리고 있다. 서울·경기 본경선 결과는 지방선거 후보 선출을 넘어, 오는 8월 전당대회를 앞둔 당권 경쟁의 예고편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지난해 이재명 대통령으로부터 성동구 구정 만족도 92.9%를 언급하며 공개 칭찬을 받은 이후 친명계로 분류된 정원오 서울시장 후보는 민주당 후보의 자격으로 정체성과 선명성을 꼽던 전현희·박주민 의원을 꺾고 과반 득표로 9일 선출됐다.

반면 민주당의 대표적 개혁 성향 인사로서 정 대표와 손발을 맞춰온 추미애 경기지사 후보 역시 친명(친이재명계)을 내세우던 한준호 의원과 김동연 현 지사를 과반 득표로 누르고 지난 7일 후보로 확정됐다. 수도권 양대 승부에서 친명·친청 양 계파가 1승씩 나눠 가진 셈이다. 

권리당원 32.9% 호남…전대 승부 가를 '캐스팅보트' 

김민석 국무총리와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22일 국회에서 열린 고위당정협의회에 손을 잡은 채 참석하고 있다. 2026.3.22 [사진=연합뉴스]
김민석 국무총리와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22일 국회에서 열린 고위당정협의회에 손을 잡은 채 참석하고 있다. 2026.3.22 [사진=연합뉴스]

두 경선이 주목받은 진짜 이유는 따로 있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선출되는 당 대표는 2028년 총선 공천권을 쥔다. 공천권을 쥔 당 지도부의 구성은 향후 당청 관계의 주도권을 가르는 변수가 되고, 이는 대통령의 임기 중후반 국정 운영 동력과 밀접하게 맞물리게 된다. 이 대통령 입장에서 친명 인사를 당 대표로 세워야 할 이유가 명확한 것도 이 때문이다. 

두 경선은 권리당원 투표와 국민 여론조사를 각각 50%씩 반영하는 방식으로 치러졌다. 민주당 당규에 따라 국민 여론조사는 민주당 지지층과 무당층만을 대상으로 실시된다. 

어제(9일) 정청래 대표와 오늘(10일) 김민석 총리가 잇따라 호남을 찾으면서 본격적인 당권 경쟁의 막이 올랐다는 분석이 나온다. 민주당 권리당원의 약 3분의 1이 호남에 집중돼 있는 만큼, 6·3 지방선거 호남 본경선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전대서 호남 압도했던 정청래 대표를 김민석 총리가 넘어설 수 있나 

김민석 국무총리(왼쪽)와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22일 국회에서 열린 고위당정협의회에 참석해 비공개 전환을 기다리며 대화하고 있다. 2026.3.22 [사진=연합뉴스]
김민석 국무총리(왼쪽)와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22일 국회에서 열린 고위당정협의회에 참석해 비공개 전환을 기다리며 대화하고 있다. 2026.3.22 [사진=연합뉴스]

이 흐름을 이해하려면 8개월 전인 2025년 8·2 전당대회 결과를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 당시 정청래 후보는 61.74%를 득표해 38.26%에 그친 박찬대 후보를 압도했다. 대의원(국회의원·단체장·지역위원장) 투표에서는 박 후보가 앞섰지만, 권리당원과 국민 여론조사에서 정 후보가 압도적 우위를 점하며 승부를 갈랐다. 

주목할 지점은 호남이다. 호남 권리당원은 정청래 후보에게 66.49%를 몰아줬다. 반면 박 후보는 33.51%에 그쳤다. 당시 전통적으로 조직 기반이 강한 지역으로 평가받는 호남에서도 선명성이 주요 판단 기준으로 작동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번 경기지사 경선 결과와 포개지는 지점이다. 

결국 남은 변수는 호남이다. 민주당 권리당원의 약 32.9%를 차지하는 호남권 경선 결과에 따라 당권 경쟁의 추세가 요동칠 가능성이 크다. 수도권이 전초전이었다면, 호남은 사실상 '본게임의 전반전'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지난 9일 발표된 미디어토마토 정기 여론조사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차기 당대표 적합도 양자 대결에서 전체 응답자의 33.0%가 정청래 대표를, 29.4%가 김민석 총리를 선택했다. 격차는 3.6%포인트로 오차범위 내 접전이다. 지방선거 공천 국면의 영향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호남에서도 정 대표가 근소하게 앞섰다. 광주·전라 지역에서 정 대표 39.2%, 김 총리 33.4%로 집계됐다. 

해당 조사는 뉴스토마토 의뢰로 지난 6일부터 7일까지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남녀 1,035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0%포인트이며, ARS(RDD) 무선전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2.7%다. 

전북 이원택 선출…전남광주 김영록과 민형배 14일 발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전주시 전주대학교에서 이원택 전북특별자치도 도지사 출마자와악수하고 있다. 2026.2.7 [사진=연합뉴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전주시 전주대학교에서 이원택 전북특별자치도 도지사 출마자와악수하고 있다. 2026.2.7 [사진=연합뉴스]

결국 남은 변수는 호남이다. 민주당 권리당원 전체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호남권의 본경선에서 친명 후보와 친청 후보 중 어느 쪽이 우위를 점하느냐에 따라 8월 전당대회 판세는 한 번 더 출렁일 수 있다.  

오늘(10일) 민주당은 전북지사 후보로 친청계로 꼽히는 이원택 의원을 선출했다. 당초 민주당 전북지사 경선은 김관영 지사와 안호영·이원택 의원 간 3파전이 유력했다. 그러나 김 지사가 지난해 11월 시·군 의원 등에게 대리기사비를 지급했다는 보도가 나와 전격 제명되면서 구도가 흔들렸다. 

이후 7일엔 친청계로 분류되는 이원택 의원의 식사비 대납 의혹이 불거졌지만, 당 지도부가 무혐의 판단을 내리고 경선을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하면서 형평성 논란이 불거졌다. 식사 비용 일부를 대신 낸 것으로 알려진 지방의원에 대해서만 감찰을 이어가기로 하자, 친명계로 분류되는 안호영 의원은 "충분한 조사 없이 면죄부를 준 것 아니냐"며 재감찰과 경선 중단을 요구했다. 계파 간 신경전이 노골화되는 양상이다. 

더불어민주당 민형배(왼쪽)ㆍ김영록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경선 후보가 9일 광주 남구 월산동 광주MBC 스튜디오에서 열린 본경선 토론회에 참석해 기념 촬영하고 있다. 2026.4.9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민형배(왼쪽)ㆍ김영록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경선 후보가 9일 광주 남구 월산동 광주MBC 스튜디오에서 열린 본경선 토론회에 참석해 기념 촬영하고 있다. 2026.4.9 [사진=연합뉴스]

한편 전남·광주 통합시장 경선은 결선을 앞두고 있다. 결선 투표는 오는 12일부터 14일까지 사흘간 진행된다. 당초 신정훈·민형배·주철현·강기정·김영록 후보(기호순) 등 5명이 본경선에 나섰지만, 연쇄 단일화를 거치며 민형배 후보와 김영록 후보의 양자 대결로 압축됐다. 

민형배 후보는 검찰개혁을 앞세워 중앙 정치무대에서 존재감을 키워온 인물로, 주철현 의원의 지지를 확보했다. 반면 김영록 후보는 전남지사를 지낸 정통 관료형 행정가로, 강기정 광주시장과 신정훈 의원의 지원을 받고 있다. 

8월 전당대회의 전초전이었던 민주당 광역단체장 경선이 마무리되고 있다. 서울·경기에 이어서 호남에서는 전북이 결정됐고, 전남·광주도 다음주 결과가 발표된다. 8월 당권의 향배는 지금 이 경선들을 통해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폴리뉴스 김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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