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전국동시지방선거 대진표의 빈 칸이 하나 둘 채워지면서 자연스럽게 재·보궐선거가 열릴 지역들도 늘어나고 있다. 그중에서 국회 입성을 통해 돌파구를 노리는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도전장을 내밀 곳에 정치권 안팎의 관심이 쏠린다.
조 대표가 일찌감치 출마 의사를 나타내면서 지금까지 여러 곳이 출마지로 거론돼 왔다. 그의 고향인 부산의 북구갑부터 조국혁신당이 민주당과 경쟁할 수 있는 전북 군산김제부안갑과 광주 광산 등 호남 지역구가 먼저 물망에 올랐다.
하지만 험지 출마를 공언하면서 호남은 선택지에서 제외됐다. 그는 '쉬워 보이는' 곳으로는 가지 않겠다고 수차례 밝혔다. 부산 북구갑의 경우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등판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이제는 수도권 출마설에 힘이 실리는 모양새다.
실제로 조 대표는 10일 대전에서 열린 조국혁신당 지방선거 대전·세종 필승 결의대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험지론'을 제시하며 경기 평택을과 하남갑을 언급했다. 그는 평택을에 대해 "19·20·21대 총선에서 연이어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된 험지 중의 험지"라고 강조했으며, 하남갑에 대해서도 "(추미애 의원이) 1200표 차로 이긴 곳"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조 대표는 "목표를 성취하는 데 있어 민주당과 협력해야 된다는 판단"이라고 밝혀 사전 교감과 교통정리를 염두에 둔 듯한 모습도 보였다. 이날 정청래 민주당 대표가 재보궐 선거 전 지역 공천을 선언한 데 대해서도 그는 "길을 가다 보면 서로 만날 일이 있고 대화할 일이 있으면 만나고 대화할 것"이라고 말해 논의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러나 조 대표가 오랜 기간 출마 지역을 저울질하고 양자 구도를 꾀하는 모양새로 비춰지면서 일각에서는 자신의 말을 번복하고 당선 셈법에만 골몰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앞서 조 대표는 지난해 총선 경기 화성에서 거대 양당 후보를 꺾고 극적으로 당선된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의 사례를 언급하며 "자신의 힘으로 당선된 것을 본받아야 하고, 그런 길을 갈 생각"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한 조 대표가 직접 언급한 평택을과 하남갑은 본인과 직접적인 연고가 없고 명분 역시 충분하지 않다는 게 정치권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혹여 당선이 되더라도 민주당과의 선거 연대를 통한 양자 구도에서의 승리는 이 의원의 사례와 거리가 있다. 이 때문에 당선 자체에 큰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조 대표는 내주 초까지 지방선거 기초단체장 후보들을 지원하는 일정을 소화한 뒤 이르면 주중에 자신의 출마지를 공개할 계획이다. 현재로선 상대적으로 안전한 도전에 무게가 실리고 있지만 한 전 대표 같은 거물과의 승부를 선택할 가능성도 완전히 없지는 않아 보인다. 조 대표의 결정에 따라 이번 재보선 구도 역시 출렁일 전망이다.
[폴리뉴스 이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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