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수공천 반발, 부산 정치권 법정으로
민주당 기초공천 속도·여성후보 앞서
54일 남은 선거, 유권자 심판대 올라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과 국민의힘 부산시당 로고. /각 정당 홈페이지
[포인트경제] 6.3 지방선거일을 54일 남겨두고 부산 정치권이 구청장부터 광역·기초의원까지 공천을 둘러싼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국민의힘은 단수 공천에 반발한 컷오프 후보들이 고소·고발에 나섰고, 더불어민주당은 빠르게 후보군을 정비했지만 검증 실효성 논란을 피하지 못했다. 여야 모두 내부 잡음을 안은 채 본선 채비에 나서는 형국이다.
◆ 중구·수영구, 고소·고발로 번진 단수 공천 파문
윤종서 전 중구청장은 지난 9일 조승환 국회의원(부산 중영도)과 최진봉 현 구청장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소했다. 윤 전 구청장은 “공천 포기의 대가로 부산시 산하 기관장이나 정무직 자리를 제안받았다”며 “명백한 매수 범죄”라고 주장했다.
이에 조승환 의원은 “후보 매수는 명백한 허위”라며 “어떠한 대가 제안이나 거래도 없었다”고 즉각 반박했다. 양측 주장이 엇갈리는 가운데 법적 공방으로 번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수영구에서도 황진수 예비후보가 강성태 현 구청장의 단수 공천에 항의하며 경선 실시를 촉구했다.
◆ 국힘 공관위, 단수·경선 지역 확정···동구·사상구 반발
공관위는 9일 동구청장에 강철호 부산시의회 운영위원장, 북구청장에 오태원 현 구청장을 단수 추천했다. 부산진구청장은 김승주·김영욱 2인 경선, 동래구청장은 박중묵·장준용 맞대결, 사하구청장은 이복조·김척수·노재갑·조정화·최민호 5인 경선으로 확정됐다. 광역의원과 기초의원 12개 선거구도 단수·경선이 혼재하며 지역별 판이 갈렸다.
공천 발표 다음 날인 이날 동구와 사상구에서도 반발이 터졌다. 유순희 동구청장 예비후보는 “경선 기회조차 박탈한 일방적 결정”이라며 재심의를 촉구하고 가처분 신청과 무소속 출마를 시사했다. 사상구 서복현 예비후보도 “특정 후보를 위한 단수 공천 흐름이 감지된다”며 공정 경선을 요구하고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열어뒀다. 중구·수영구에 이어 동구·사상구까지 반발이 이어지면서 갈등이 부산 전역으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 민주당 공천 속도전 선두···여성 후보는 압도적 우위
전재수 의원이 7~9일 본경선에서 과반 득표를 기록하며 부산시장 후보로 확정됐다. 기초단체장도 동래·영도·사상구 경선 일정에 돌입했다. 민주당 공관위는 재선 이상 기초의원과 의장 경력자의 ‘가번’ 배정을 제한해 청년·여성·신인 공천 기회를 넓히겠다고 밝혔지만, 기초 단위 검증 실효성에는 의문이 제기된다.
여성 공천 현황은 두 당의 온도 차를 선명하게 드러낸다. 민주당 부산 기초단체장 여성 예비후보 비율은 27.6%였고, 공천이 진행되면서 여성 본선 후보 비중은 최소 37.5%에서 최대 50%까지 높아질 가능성이 커졌다. 반면 국민의힘 기초단체장 여성 예비후보는 북구 이혜영, 동구 유순희 단 2명뿐이다. 부산여성총연대는 “2022년 지방선거 여성 당선자가 광역단체장 0명, 기초단체장 7명(3.1%)에 그쳤다”며 여성 후보 공천 할당 30%를 촉구한 바 있다. 유순희 예비후보의 반발도 이 같은 구조적 문제와 맞닿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 국민의힘 현직들 ‘조기 출정’···민심 변화 조짐에 긴장
국민의힘 현역 구청장들은 통상 ‘4월 말~5월 초’였던 출마 시점을 앞당겨 예비후보 등록에 나섰다. 민주당이 부산에서 빠르게 후보군을 정비하며 세 확장에 나선 가운데, 민심 변화 조짐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2018년 지방선거에서 16개 구·군 중 13곳을 민주당에 내준 경험이 여전히 유효한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국민의힘의 공천 리스크는 과열이다. 고소·고발과 컷오프 반발이 겹치며 본선 전부터 당내 분열이 표면화됐다. 민주당의 공천 리스크는 속도 우선이다. 조직 결집에는 성공했지만 검증이 충분했는지에 대한 의문은 남는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여야 모두 초반 주도권을 잡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사실상 선거 시계가 앞당겨졌다”며 “공천 일정과 조직 정비 속도에 따라 판세가 크게 흔들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공천 갈등의 승자는 결국 투표장에서 결정된다. 54일, 유권자의 시간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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