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마쏘가 10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현대캐피탈과 V리그 남자부 챔피언 결정전 5차전 홈경기에서 득점한 뒤 기뻐하고 있다. 인천|뉴시스
대한항공 선수들이 10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현대캐피탈과 V리그 남자부 챔피언 결정전 5차전에서 팀 득점을 올린 뒤 기뻐하고 있다. 인천|뉴시스
대한항공 임동혁이 10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현대캐피탈과 V리그 남자부 챔피언 결정전 에서 상대 블로커들을 피해 스파이크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인천|뉴시스
대한항공 주장 정지석이 10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현대캐피탈과 V리그 남자부 챔피언 결정전 5차전에서 팀 득점에 기뻐하고 있다. 인천|뉴시스
[인천=스포츠동아 남장현 기자] 대한항공이 2년 만의 통산 5번째 통합우승(정규리그+챔피언 결정전), 6번째 챔피언 결정전(5전 3선승제) 타이틀을 품에 안았다. 컵대회 포함 구단 첫 트레블(3관왕)도 완성됐다.
대한항공은 10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남자부 챔피언 결정전 5차전 홈경기에서 ‘숙적’ 현대캐피탈을 세트스코어 3-1(25-18 25-20 19-25 25-23)으로 격파하며 우승 트로피를 높이 들었다.
정규리그 1위 자격으로 챔피언 결정전에 직행해 홈에서 치른 1, 2차전을 풀세트로 이긴 대한항공은 천안 원정으로 진행된 3, 4차전을 모두 셧아웃으로 패해 벼랑 끝으로 몰렸으나 마지막 혈투에서 활짝 웃었다. 남자부 챔피언 결정전서 1, 2차전을 먼저 잡으면 반드시 우승하는 공식도 계속됐다.
“2승2패이지만 원점이다. 서로가 잘 알고 있다. (라이벌전의) 부담감과 압박에도 익숙하다. 승부욕이 필요하다. 있는 모든 힘을 짜내겠다. 굉장히 높은 강도의 팽팽한 경기가 펼쳐질 것”이라던 헤난 달 조토 감독의 바람대로 대한항공은 코트를 지배했다.
대한항공이 챔피언 결정전에 앞서 정규리그를 책임졌던 카일 러셀 대신 데려온 호세 마쏘가 높이 비상했다. 미들블로커(센터) 포지션에서 블로킹 6개와 17득점으로 분전했다. 특히 2세트에만 4차례 결정적 가로막기로 분위기를 띄웠다. 토종 쌍포도 열심히 거들었다. 정한용이 14득점, 러셀의 역할을 맡은 임동혁이 12득점을 뽑았다. 11득점을 올린 정지석은 34표 중 17표를 얻어 챔피언 결정전 최우수선수상(MVP)을 수상했다. 개인통산 3번째 영예다.
현대캐피탈은 1~4차전에 비해 확연히 에너지 레벨이 떨어져 보였다. 1, 2세트를 무력하게 내주며 어려운 경기를 했다. 필립 블랑 감독은 “도전자, 지키는 자의 입장이 아닌 시즌 자체에 집중하겠다. 새 시즌, 새 역사를 쓰겠다”며 의지를 불태웠지만 우리카드와 플레이오프(3전 2선승제)부터 치열하게 달리며 쌓인 피로를 이길 수 없었다. 3세트부터 깨어난 레오가 17득점, 주장 허수봉이 12득점을 뽑고, 김진영이 블로킹 5개 포함 12득점을 올렸지만 2% 부족했다. 현대캐피탈에겐 5세트 막판 논란의 판정으로 다 잡은 승리를 놓친 2차전이 뼈아픈 기억으로 남았다.
대한항공이 1세트를 압도했다. 정한용과 마쏘, 김민재의 서브 3개로 10-5를 만들며 분위기를 띄웠다. 현대캐피탈은 평범한 서브를 뒤로 흘리고 디그 범실을 범하는 등 흐름을 내주며 내내 끌려다녔다. 대한항공은 김민재와 정지석의 오픈 공격으로 16-10까지 벌린 뒤 격차를 꾸준히 지켜 손쉽게 세트를 챙겼다. 블랑 감독은 허수봉과 레오를 7점차로 벌어지자 웜업존으로 불러들여 다음 세트를 대비했다.
2세트에도 대한항공의 힘이 강했다. 높은 수비 집중력으로 상대 공격 템포를 빼앗고 정확한 서브로 리시브 라인을 흔들며 조금씩 점수를 쌓았다. 17-17에서 임동혁의 오픈 공격에 마쏘가 블로킹 3개를 성공시켜 4점차로 벌린 것이 결정타였다. 15-15에서 광고판을 발판삼아 길게 넘어간 볼을 받아낸 리베로 박경민의 헌신도 현대캐피탈을 깨우지 못했다.
현대캐피탈이 3세트 반격에 나섰다. 박빙의 랠리가 이어진 가운데 11-11에서 힘의 균형을 깼다. 정지석의 서브 아웃과 신호진(7득점)의 블로킹으로 점수를 쌓기 시작했다. 18-15에서 바야르사이한 밧수(5득점)가 연속 2득점을 하며 세트 승리의 발판을 놓았다.
4세트도 팽팽했다. 현대캐피탈이 14-11로 앞섰으나 정한용의 스파이크 서브와 한선수(2득점), 정지석의 연속 블로킹으로 대한항공이 스코어를 바꿨다. 현대캐피탈이 레오의 서브 에이스로 19-18로 다시 뒤집었지만 대한항공은 흔들리지 않았다. 정한용의 오픈, 임동혁의 백어택을 묶어 역전한 뒤 마침표까지 찍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Copyright © 스포츠동아.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Copyright ⓒ 스포츠동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