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스포츠 STN을 만나다.] 류승우 기자┃10개월 만에 다시 마주한 한화생명e스포츠와 BNK 피어엑스의 대결은 ‘전차’처럼 멈추지 않는 한화생명의 일방적 흐름 속에서 전개됐다. 과감한 밴픽과 치밀한 연계, 그리고 딜라이트와 카나비의 결정적 활약이 더해지며 한화생명은 초반부터 주도권을 쥔 채 경기를 압도했다.
앞만 보고 달린 한화생명…“브레이크 없는 전차 경기”
10일 서울 종로구 롤파크에서 열린 '2026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정규 시즌 2경기 1세트 경기는 시작부터 기세가 갈렸다. 한화생명은 교전이 열리는 순간마다 물러섬 없이 밀어붙였다. 마치 후진 기어가 없는 전차처럼, 오로지 전진만을 선택한 플레이였다.
초반 교전에서 반복된 충돌은 단순한 난전이 아니었다. 같은 자리에서 사고가 반복되는 듯 보였지만, 결과는 늘 한화생명의 이득으로 돌아왔다. BNK 피어엑스가 교전 구도를 설계하기도 전에, 한화생명은 이미 다음 싸움을 열고 있었다.
“픽으로 메시지 던졌다”…밴픽부터 시작된 심리전
밴픽 단계에서도 흐름은 이어졌다. BNK가 라이즈-자르반 중심의 기동력 조합으로 교전 주도권을 노리자, 한화생명은 신짜오-제이스에 이어 파이크까지 꺼내며 정면 대응했다.
특히 마지막 선택이었던 파이크는 단순한 픽이 아니었다. “한 번 붙어보자”는 노골적인 신호였다. 상대의 에쉬-세라핀 조합에 대한 정면 도전이었고, 동시에 주도권을 절대 넘기지 않겠다는 선언이었다.
딜라이트의 ‘연기’ 한 수…탑 라인 판도를 뒤집다
경기 초반 흐름을 결정지은 장면은 딜라이트의 움직임이었다. 바텀으로 향하는 듯한 동선, 그리고 순간적인 귀환 선택. 이 ‘연기’ 하나가 상대의 시선을 완전히 흔들었다.
그 사이 탑에서는 균형이 무너졌다. 위기를 겪던 제우스는 숨통을 틔웠고, 결국 1200골드 격차를 벌리며 라인을 장악했다. 단순한 로밍이 아니라, 판 전체를 설계한 한 수였다.
카나비의 ‘직진 본능’…한타를 찢어버린 신짜오
초중반의 주인공은 카나비였다. 상대가 모여 있는 한복판으로 주저 없이 걸어 들어갔다. 계산된 돌진이었고, 결과는 완벽했다.
특히 신짜오의 패시브를 연속으로 터뜨리며 전투를 장악한 장면은 압권이었다. BNK 피어엑스가 유기적인 반격을 시도했지만, 이미 전장의 중심은 한화생명으로 넘어간 뒤였다.
위험해 보이던 순간조차 팀의 유기적인 백업으로 뒤집혔다. 한화생명의 교전은 ‘무모함’이 아니라 ‘확신’에 가까웠다.
‘체급 + 디테일’ 모두 앞섰다…10개월 공백 무색
오랜만에 성사된 맞대결이었지만, 경기력의 간극은 분명했다. 한화생명은 체급에서 밀어붙이면서도, 디테일한 설계까지 놓치지 않았다.
밴픽에서의 메시지, 초반 설계, 그리고 한타에서의 집중력까지. 모든 요소가 맞물리며 ‘완성형 경기’를 만들어냈다.
결국 1세트 경기는 하나의 문장으로 정리된다. “한화생명은 멈추지 않았다. 그리고 그걸 막을 팀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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