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취두부를 팔던 대만 식당이 이웃 주민의 거듭된 민원을 버티지 못하고 결국 해당 메뉴를 포기하는 일이 벌어졌다. 한 명의 민원인이 7년 넘게 당국에 신고를 이어간 끝에 식당은 전체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던 대표 음식을 메뉴판에서 지웠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 샌 가브리엘에 위치한 대만 식당 '골든리프'는 2017년부터 지금까지 계속된 주민 민원으로 인해 취두부 판매를 공식 중단했다. 해당 주민은 취두부에서 나는 냄새가 주거 환경을 해치는 악취라고 주장하며 시청 등 관련 기관에 지속해서 신고를 접수해왔다.
시 당국은 이를 근거로 식당에 반복적으로 규정 위반 통지를 발송했고, 최종적으로 1000달러, 우리 돈으로 약 150만 원을 넘는 벌금을 부과했다. 취두부는 해당 식당 전체 매출의 10~20%를 꾸준히 책임져온 메뉴였음에도 불구하고, 식당 운영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손을 떼야 했다.
한 명의 민원이 7년 동안 식당을 흔든 과정
이 사건이 단순한 냄새 분쟁으로 마무리되지 않는 이유는 민원이 제기된 기간과 방식 때문이다. 2017년부터 시작된 신고는 중단 없이 이어졌고, 시청을 비롯한 여러 행정 기관을 대상으로 꾸준히 접수됐다. 미국에서는 음식 냄새와 관련한 이웃 간 분쟁을 처리하는 지방 조례가 지역마다 다르게 적용되는데, 샌 가브리엘 시 당국은 해당 민원을 유효한 규정 위반 사안으로 판단해 식당 측에 반복 통지를 보냈다.
식당 입장에서는 매출 손실 외에도 행정 제재에 따른 부담이 경영 전반에 압박을 가한 셈이다. 결국 취두부 한 메뉴를 지키기 위해 감수해야 할 비용과 리스크가 판매를 유지하는 것보다 크다는 판단 아래 이 결정이 내려졌다.
미생물의 분해 과정에서 뿜어져 나오는 강한 향의 원인
취두부에서 이토록 강렬한 향이 나는 이유는 발효를 돕는 미생물이 두부 속에 포함된 단백질을 분해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화합물들 때문이다. 단백질이 아미노산으로 변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기체 성분이 발생하는데, 이것들이 공기 중으로 퍼져나가면서 사람의 코를 자극하게 된다. 이 향기 입자들은 투과력이 매우 좋고 옷이나 벽지에 잔향이 오랫동안 남는 특성이 있어, 환기 시설이 아주 완벽하지 않은 공간에서는 주변으로 쉽게 퍼져나갈 수밖에 없다.
샌 가브리엘이 위치한 LA 일대는 대만계를 포함한 중화권 주민이 밀집해 거주하는 지역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 지역에서 취두부는 단순히 외식 메뉴 하나가 아니라, 고향의 맛과 문화를 이어가는 상징적인 음식으로 자리를 잡아왔다. 현지 대만계 커뮤니티에서는 이번 소식이 전해진 이후 아쉬움을 표하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바삭함과 부드러움을 동시에 살려내는 정교한 조리법
취두부를 맛있게 먹기 위해서는 발효된 두부의 물기를 잘 제거한 뒤 고온의 기름에 빠르게 튀겨내는 과정이 중요하다. 기름에 튀겨지는 순간 겉면은 아주 단단하고 바삭한 막을 형성하게 되는데, 이 막이 안쪽의 부드러운 수분감을 가두어 두는 역할을 한다. 잘 튀겨진 취두부는 젓가락으로 눌렀을 때 탄성이 느껴지며, 한 입 베어 물면 바삭한 소리와 함께 입안 가득 발효된 두부의 고소한 즙이 퍼지게 된다.
이렇게 튀긴 취두부는 보통 맵고 짠 소스를 곁들이거나 식초에 절인 양배추 절임과 함께 먹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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