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미국 해군은 차세대 고등훈련기(UJTS) 사업이 최근 정보제공요청서(RFI) 단계에서 입찰제안요청서(RFP) 단계로 전환됐다. 2020년 RFI가 처음 방행 된 이후 약 6년만이다.
RFP 전환은 발주처가 요구 조건을 확정하고 기업들로부터 공식 제안을 받는 절차다. 시장조사를 넘어 실제 수주 경쟁이 시작됐다는 의미다.
이 사업은 노후화된 미국 해군의 차세대 고등훈련기(UJTS) 교체하는 사업이다. 신규 전투기 216대를 포함한 총 사업 규모는 10조 원에 달한다.
당초 미국은 지난해 12월까지 RFP를 발행하려고 했지만 미국 연방 정부의 셧다운으로 미뤄졌다. 그사이 미 해군의 요구사항이었던 '항공모함 착륙 요건(FLCP)'이 폐지되면서 탄력을 받게 됐다. 신형 훈련기가 육상 활주로에서 모의 항공모함 착륙 훈련을 요구하지 않는다.
수주전에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와 미국 방산기업 록히드마틴 컨소시엄, 보잉과 스웨덴 방산업체 사브 연합이 맞붙을 전망이다.
다만 보잉·사브 컨소시엄은 2018년 미 공군 훈련기 교체 사업을 수주한 이후 납기 지연으로 차질을 빚어 부정적인 시각이 상당한 상황이다.
KAI·록히드마틴은 자체 개발한 국내 최초의 초음속 항공기 'T-50'을 기반으로 제작한 'TF-50N' 기종으로 도전장을 내민다. 한국 방산 기업 특유의 빠른 납기와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승부하겠다는 것이다.
T-50은 한국 공군을 비롯해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에서 실전에 사용되며 품질력과 안전성, 효율성을 인정받은 바 있다.
KAI가 미국 첫 수출에 성공하면 'K-방산'의 위상은 한 단계 올라갈 전망이다. 미국 본토 진출이 시작되면 영국, 호주, 캐나다 등 서방 선진국들의 차세대 훈련기 도입 사업에서도 경쟁 우위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군은 오는 6월까지 입찰제안요청서를 접수받고 내년 1분기까지 최종 사업자를 선정한다.
업계 관계자는 "T-50은 오랜 기간 안정적으로 운용되며 신뢰성이 입증된 플랫폼"이라며 "항모 운용 요구가 완화된 점을 파고드는 쪽이 결국 승기를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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