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외부 충격에 따른 일시적 반등이라는 평가가 나오며 경기 회복 신호로 해석하기에는 이르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9일 중국국가통계국에 따르면, 3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 동월 대비 0.5% 상승했다. 이는 2월(-0.9%)보다 크게 개선된 수치로, 시장 전망치(+0.4%)도 웃돌았다.
중국 PPI가 상승 전환한 것은 코로나19 여파가 이어지던 2022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그간 41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오며 디플레이션 우려를 키워왔던 흐름이 일단 멈춘 셈이다.
이번 반등에는 중동 전쟁 이후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되며 에너지 가격이 급등한 영향이 반영됐다. 둥리쥐안 국가통계국 수석통계사는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과 일부 산업의 수급 개선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를 구조적 회복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중국 경제는 여전히 제조업 공급 과잉과 내수 부진, 기업 간 가격 경쟁 심화 등 구조적 문제를 안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중국 당국은 전쟁 이후에도 유가 상승 압력을 일부 흡수하며 가격 인상 폭을 제한해왔다.
소비자물가는 상대적으로 완만한 흐름을 보였다.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1.0% 상승하며 6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다만 2월(+1.3%)보다 상승폭이 둔화됐고 시장 예상치(+1.1%)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는 돼지고기와 계란 가격 하락 영향이 컸다. 지난달 돼지고기 가격은 전년 대비 11.5%, 계란 가격은 3.3% 각각 하락하며 CPI 상승률을 약 0.23%포인트(p) 끌어내린 것으로 분석됐다.
결국 중국 물가 흐름은 ‘생산자물가 반등’과 ‘소비자물가 제한적 상승’이라는 이중 구조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외부 에너지 충격이 상류 가격을 끌어올렸지만, 내수 수요 회복이 제한되면서 하류 물가로의 전이는 제한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이번 PPI 상승이 경기 반등의 신호라기보다는 외부 변수에 따른 단기적 반등에 그칠 수 있으며, 오히려 향후 비용 상승이 기업 수익성을 압박하고 정책 대응 여력을 제약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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