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송도의 K-도심형 마리나 MRO단지는 폭발하는 수도권 레저 선박 수요를 흡수하고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훌륭한 비전입니다.”
우승범 인하대학교 해양과학과 교수는 10일 인천대학교 교수회관에서 열린 ‘송도 워터프런트 K-도심형 마리나 클러스터 구축 방안 토론회’에서 “송도 10공구 남측수로는 선박 운영 및 수리에 최적의 자연조건을 갖추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경기·인천씨그랜트 센터장도 맡고 있는 우 교수는 이날 행사에서 토론자로 나섰다. 그는 “국내 마리나 및 레저 선박 시장은 수급 불균형이 매우 심각한 상태”라며 “2015년 대비 2022년 기준 국내 등록 레저보트 수는 약 225.9% 급증해 3만척을 돌파했으며, 조종면허 취득자도 30만명을 넘어섰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러나 이를 수용할 마리나 계류 선석 수용률은 전체 수요의 7.7%에 불과해 인프라 부족 현상이 극명하다”며 “특히 수도권은 전국 마리나 수요의 24.4%를 차지하는 거대 배후 시장임에도 전문 정비 시설이 턱없이 부족하다”고 덧붙였다.
우 교수는 선박 MRO단지가 반드시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송도 10공구’에 있어야 한다는 제언이다.
그는 “송도 10공구 남측수로는 파도가 잔잔한 정온수역으로, 24시간 선박 운영 및 수리에 최적의 자연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또 비싼 도심의 지가를 극복하기 위해 선박을 물 밖 육상에 입체적으로 쌓아 보관하는 ‘육상 마리나(Dry Stack)’ 시스템을 도입하기에 매우 적합한 환경”이라고 덧붙였다. 선박의 육상 보관은 해수 노출에 따른 선체 부식을 원천적으로 차단해 정비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다만, 사업 추진을 위해서는 해양수산부와 토지 이용에 대한 협의가 필수적이라는 조언이다.
우 교수는 “송도 MRO단지의 치명적 한계는 부지 소유권과 토지 이용 목적이 상충한다는 점”이라며 “송도 10공구는 해양수산부가 2030년까지 준설토를 매립해 ‘인천신항 배후단지’로 활용할 국가 항만 계획 부지로 지정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인천시나 민간이 독자적으로 개발할 수 없으며, 사업 실현을 위해서는 해수부와 치열한 정책적 협의 및 용도 변경이 필수적 선결 과제”라고 덧붙였다.
우 교수는 송도 K-도심형 마리나 MRO단지의 미래 전망도 제시했다.
그는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 규제 강화로 노후 선박의 탄소 배출을 줄이는 친환경 개조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송도 MRO단지는 전기 추진 선박 개발과 하이브리드 선박의 테스트베드 역할을 하도록 기획해 글로벌 ESG 규제 흐름에 부합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현재 인천 앞바다에 추진 중인 대규모 해상풍력발전단지 현안과 맞물린다면, 막대한 시너지를 낼 수 있다”며 “풍력 발전 터빈을 관리하기 위해 투입하는 수 많은 친환경 특수목적선의 전진 기지 및 정비창 역할을 흡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 밖에도 송도 MRO단지에 ‘해양 인공지능(AI)과 디지털 트윈 기술’을 융합한다면 단순한 수리소가 아닌 ‘스마트 MRO데이터 분석 센터’로 나아갈 수 있다는 전망이다.
우 교수는 “이 같은 첨단 산업의 지속가능성을 담보하기 위해서는 인력 양성 생태계 구축을 병행해야 한다”며 “시가 추진 중인 해양산학진흥원 및 지역 대학들과 연계해 단지 안에 R&D 센터 및 교육 시설을 운영하도록 내재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숙제들을 하나씩 해결해 나갈 때 인천은 진정한 동북아 해양레저 첨단 R&D 허브로 도약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인천대학교와 ㈔인천마리나협회, 인천학회가 주최하고 지역동행플랫폼이 주관한 이날 행사는 김천권 인하대 명예교수가 좌장을 맡았다. 주제발표에는 정종택 ㈔인천마리나협회 회장과 유흥주 세종대 산업대학원 스포츠산업학과 교수가 각각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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