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임화섭 기자 = 캐나다가 다국적 첨단전투기 개발사업 '글로벌전투공중프로그램'(GCAP)에 "옵서버"로 참여토록 해달라고 기존 참여국인 영국·이탈리아·일본에 요청했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10일(현지시간) 전했다.
이는 캐나다가 미국과 거리를 두고 다른 교역 파트너들과 유대를 강화하기 위해 최근에 기울여 온 노력의 일환이다.
캐나다 정부 관계자는 FT에 "국방 조달을 다변화하고 뜻이 맞는 동맹국들과의 파트너십을 확대하려는" 시도의 일부라고 설명하면서, 이미 영국에 공식 요청서를 보냈으며 곧 일본과 이탈리아에도 서한을 보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캐나다의 프로그램 합류 여부는 올해 7월로 예정된 회의에서 결정될 수 있다.
관계자들은 캐나다가 옵서버가 되면 특정 기밀 프로젝트 정보에 접근할 수 있게 되며, 향후 구매자나 공동 개발 파트너로 참여할지 여부를 검토할 기회를 얻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상황을 잘 아는 관계자들은 캐나다가 옵서버로 합류토록 하자는 합의가 이뤄질 확률이 "매우 높다"고 평가했으나, 과거에 기존 3국 사이에서 참가국 확대를 둘러싸고 이견이 없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GCAP는 2022년에 기존 3국에 의해 설립됐으며, 미국 F-35 전투기에 대한 의존을 줄이고 첨단 공중전 시스템 관련 기술에 대한 주권적 통제를 강화하는 것이 목적이다.
첫 인도 계획은 2035년으로 잡혀 있으나, 이런 일정 목표가 달성될 공산은 낮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GCAP는 최근 영국이 국방비 지출 장기전략 수립에 지연을 겪으면서 영국 측 자금조달 계획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캐나다가 앞으로 구매국이나 공동개발국으로 참여할지는 현재로서는 미정이지만 지정학적 이유로 미국 아닌 나라들과 진행하는 프로젝트에 관심이 있다는 게 관계자 2명이 FT에 한 설명이다.
마크 카니 총리는 캐나다의 국방 지출을 2035년까지 GDP의 5%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전후 최대 규모의 군비 증강 계획을 주도해 왔다.
캐나다는 앞으로 몇 년에 걸쳐 미국제 F-35 16대를 인도받을 예정이지만, 카니 총리는 나머지 72대에 대한 구매 계획은 재검토하도록 지시했다.
일본 측은 추가 지연을 우려해 GCAP에 새로운 파트너를 추가하는 것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여왔다.
그러나 프로젝트 상황을 잘 아는 한 인사는 자금 문제와 비용 초과가 불가피해짐에 따라, 기존 3국이 결국 추가 파트너국들을 합류시켜야 할 가능성이 높다고 언급했다.
3개국 관계자들은 호주, 사우디아라비아, 폴란드, 싱가포르, 스웨덴, 독일 등을 잠재적 구매자 또는 전투기 자체 개발에 참여하는 데 관심이 있을 가능성이 있는 국가로 거론해 왔다고 FT는 전했다.
이 중 독일은 프랑스·스페인과 함께 GCAP의 경쟁 프로그램인 '미래전투공중체계'(FCAS)를 추진중이지만 사업 지연과 비용 초과 등 문제를 겪고 있다.
영국 국방부 대변인은 "프로그램 일정을 준수하고 미래 군사 역량을 인도하는 궤도를 유지하는 한" 다른 파트너들의 GCAP 합류에 영국·이탈리아·일본이 "여전히 열려 있다"고 밝혔다.
solatid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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