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전쟁 이후 원자재 흐름이 에너지에서 산업금속으로 이동하는 가운데 구리·알루미늄 등 비철금속이 핵심 자산으로 부상하고 있다. ⓒ 챗GPT 생성 이미지
[프라임경제]
미국과 이란 간 군사 충돌 이후 원자재 시장의 다음 주도주로 비철금속이 거론되고 있다. 전쟁 국면에서 에너지와 농산물로 쏠렸던 자금이 종전 이후 구리·알루미늄 등 산업금속으로 이동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관련 종목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는 모습이다.
10일 증권가에 따르면 중동 전쟁 이후 원자재 시장 흐름이 에너지 중심에서 산업금속으로 재편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구리와 알루미늄을 중심으로 한 비철금속이 다음 순환매 구간에서 핵심 자산으로 부상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란 전쟁 종료 시 현재 에너지·농산물 중심의 원자재 순환매 흐름이 개전 이전 귀금속에서 비철금속으로 이어지던 사이클로 회귀할 것이란 전망이다.
최진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전쟁 이후 원자재 시장은 산업 수요 중심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다"며 "금보다 실물 수요가 뒷받침되는 비철금속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 산업금속, 구리 중심 상승 기대…알루미늄 대체 수요 부각
관련 수혜 종목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비철금속 가격 상승 기대가 확산되면서 구리와 알루미늄을 중심으로 한 밸류체인 전반에 걸쳐 수혜 기대가 반영되는 분위기다.
구리 관련주로는 풍산, 대한전선, 일진전기, LS에코에너지, LS 등이 대표적으로 거론된다.
풍산은 동 및 동합금 제품을 생산하는 대표적인 구리 가공업체로 가격 상승 시 판가와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 대한전선과 일진전기는 초고압 케이블과 송배전 장비를 생산하며 전력 인프라 투자 확대 수혜가 거론된다.
LS에코에너지는 전력 케이블과 구리 소재를 생산하고, LS는 전력·첨단소재 사업을 영위하는 지주사로 밸류체인 전반에 걸쳐 영향권에 있다.
구리 가격 상승 기대는 구조적 공급 부족에 기반한다. 광산 노후화로 생산 효율이 떨어지면서 과거 대비 3배 이상의 광석이 필요해졌고, 투자 위축까지 겹치며 단기간 내 공급 확대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최 연구원은 "구리는 단순 경기 사이클이 아닌 구조적 공급 제약에 기반한 상승 흐름"이라며 "신규 광산 개발에도 10~15년이 소요되는 만큼 공급 타이트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AI 데이터센터 확대 과정에서 전력 인프라 구축이 핵심 변수로 작용하면서 구리 수요는 구조적으로 증가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구리 중심의 상승 기대가 형성되는 가운데 관련 수요가 인접 금속으로 확산되는 흐름이다. 이 과정에서 알루미늄 역시 대체재로서 수요 확대 기대가 부각되고 있다.
구리 1톤을 대체하기 위해 약 2.5톤의 알루미늄이 필요하지만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 활용도가 높다는 점에서다. 특히 생산 과정에서 전력 비중이 높은 구조를 감안할 때 향후 천연가스 가격 상승이 알루미늄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관련주로는 삼아알미늄과 조일알미늄이 거론된다.
삼아알미늄은 압연 사업을 통해 알루미늄 호일과 배터리용 양극박 등을 생산하고 있고, 조일알미늄은 알루미늄 압연 단일 사업을 영위하는 전문업체다. 알루미늄 가격이 강세를 보일 경우 이들 업체는 판가 반영 기대가 커질 수 있다.
◆ 단기 변수는 '재고·에너지'…변동성 확대 가능성
다만 이같은 중장기 수혜 기대에도 불구하고 단기적으로는 수급 변수에 따른 변동성 확대 가능성도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다.
지난 7일 기준 런던금속거래소(LME) 구리 재고는 38만5275톤으로 지난 2018년 3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현물-3개월 스프레드도 98달러 콘탱고를 보였다. 구조적 공급 부족과는 별개로 단기적으로는 공급 여유가 일부 확인되고 있다는 의미다.
결국 구리는 장기 상승 논리가 유효한 가운데 단기적으로는 재고 흐름에 따른 변동성이 나타날 수 있다.
알루미늄 역시 구조적으로는 구리 대체 수요 확대에 따른 수혜가 기대되지만, 단기적으로는 가격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접근이 필요하다.
최근 한 달간 약 8% 상승하며 강세를 보였으나, 에너지 가격과 연동된 생산비 변수와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겹치며 조정 국면에 진입한 모습이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구리는 공급 제약과 전력 인프라 투자 확대라는 두 가지 축이 맞물리는 만큼 중장기 관점에서 가장 설득력 있는 비철금속"이라며 "알루미늄도 대체 수요 측면에서는 유효하지만 단기적으로는 가격 변동성이 더 크게 나타날 수 있어 종목별 사업 구조와 판가 연동 여부를 함께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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