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락] 대규모 고객 정보 유출 사태를 빚은 롯데카드에 금융당국의 고강도 징계가 임박하면서, 최대주주인 MBK파트너스를 향한 책임론이 다시 한번 거세게 일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이 롯데카드에 4.5개월의 영업정지와 과징금 부과 등을 포함한 제재안을 사전 통보했다.
이번 제재안에는 약 50억 원 규모의 과징금과 관련 임직원에 대한 징계 조치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감독원은 오는 16일 제재심의위원회를 열어 구체적인 징계 수위를 논의할 예정이며, 이후 금융위원회 정례회의 의결을 거쳐 최종 제재를 확정한다.
롯데카드는 지난해 8월 중순 서버(Server)에 대한 해킹 공격을 받은 사실을 뒤늦게 인지하고, 같은 해 9월 1일 금융감독원에 이를 신고했다고 설명했다.
조사 결과 유출된 297만 명의 고객 정보 중 28만 명은 카드번호, 유효기간, 씨브이씨(CVC) 번호, 비밀번호 등 부정 결제에 악용될 수 있는 민감 정보까지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지난 2014년 카드사 정보 유출 사태 당시 부과된 3개월 영업정지보다 수위가 높은 중징계다.
당국의 강력한 제재가 예고되면서 시장의 이목은 최대주주인 MBK파트너스로 집중되는 형국이다.
지난해 열린 국회 국정감사에서도 사모펀드(PEF) 인수 이후 롯데카드의 보안 투자가 위축된 것 아니냐는 강도 높은 질타가 쏟아진 바 있다. 단기간에 이익을 극대화해야 하는 사모펀드의 속성이 보안 인프라 부실을 초래했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MBK파트너스 측은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해왔다.
여기에 롯데카드가 MBK파트너스 계열사들의 자금 조달 창구로 쓰였다는 논란도 뼈아프다.
지난해 정치권 등에서는 롯데카드가 최근 5년 동안 MBK파트너스 관련 기업에 약 1400억 원의 신용공여를 제공했고, 이 중 절반가량이 홈플러스로 흘러갔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구매전용카드를 활용해 단기 자금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외부 차입을 피하고 계열 금융사를 통한 내부 자금 순환 구조를 구축했다는 비판이다.
이러한 논란은 현재 기업회생 절차가 진행 중인 홈플러스 사태와 맞물려 더욱 확산하고 있다. 대규모 차입매수(LBO)로 홈플러스를 인수한 이후 지속적인 자산 매각과 알짜 점포 폐점이 이어지면서 기업의 본원적 경쟁력이 크게 훼손됐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투자와 혁신 대신 비용 절감에만 매몰된 사모펀드식 경영이 결국 기업 가치 하락과 소비자 피해로 직결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이와 관련해 김병주 MBK 회장은 지난해 국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홈플러스 회생은 회사 이사회가 정하는 것"이라며 "제가 관여하는 부분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홈플러스 기업회생 사태로 거리로 내몰릴 위기에 처한 전국 홈플러스 노동자들은 정부와 여당의 책임 있는 개입을 지속적으로 촉구하고 있다.
마트산업노조 울산지역본부는 지난 9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회생 기한이 끝나면 홈플러스는 청산의 길로 내몰릴 수밖에 없다"며 "홈플러스 청산은 단순한 기업 폐업이 아니라 지역 일자리 붕괴이자 지역 경제의 연쇄 파탄"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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