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 위안 돌파…3월 일평균 거래액, 2월보다 50% 가까이 늘어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이란전쟁 여파 속에 중국이 미국 주도 국제결제 시스템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스위프트)의 대항마로 내세우는 '국경 간 위안화 지급 시스템'(CIPS) 사용 규모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중국매체 상하이증권보에 따르면 최근 CIPS를 통해 하루 동안 처리된 거래액 규모가 1조 위안을 돌파, 사상 최고치인 1조2천200억 위안(약 264조5천억원)을 기록했다. 처리 건수는 4만2천건이었다.
2월 28일 시작된 이란전쟁이 한 달을 넘긴 가운데, CIPS를 통한 일평균 거래액수는 2월 6천197억4천만 위안(약 134조4천억원)에서 3월 9천204억5천만 위안(약 199조6천억원)으로 48.5%나 늘었다. 이는 최근 1년 중 최고 수준이다.
같은 기간 일평균 처리 건수는 2만5천930건에서 3만5천740건으로 증가했다.
위안화 국제화·태환 연구센터의 왕융 주임은 이란전쟁 여파로 미 달러화의 안전자산 성격이 약해지면서 일부 자금이 위안화 결제로 방향을 돌렸고, 산유국과 중국 간 원유 교역에서 위안화 결제도 다소 늘었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CIPS 참여국 확대, 위안화 국제 거래 편리화 정책 시행, 무역·투자 수요 증가 등도 긍정적 요인으로 꼽았다.
중신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 밍밍은 "지정학적 위험 고조 속에 위안화 환율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으로 유지됐다"면서 CIPS 수요 증가를 어느 정도 뒷받침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향후 위안화 국제화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면서 제15차 5개년 계획(2026∼2030년) 기간 일대일로 참여국과의 위안화 결제가 늘어날 수 있다고 봤다.
중국 정부는 위안화 국제화를 의욕적으로 추진 중이며, 시진핑 국가주석이 위안화의 기축통화 지위 등 금융강국 목표를 밝힌 과거 연설이 지난 2월 중국공산당 이론지 추스를 통해 공개되기도 했다.
스탠다드차타드의 딩솽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인터뷰에서 "중동 충돌이 (원유 교역 등에서 위안화 결제 확대에) 촉매제 역할을 했을 수 있다"고 해석했다.
이어 참여국 수와 상업적 네트워크 확대를 거론하면서 "인프라가 갖춰지기만 하면 촉매제가 생겼을 때 성장이 두드러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bs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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