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해협 통과, 이란 허락 없이 불가? 모즈타바 "해협 관리 새로운 단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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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해협 통과, 이란 허락 없이 불가? 모즈타바 "해협 관리 새로운 단계로"

프레시안 2026-04-10 13:58:5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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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사 여부 및 행방을 두고 갖가지 추측이 나오고 있는 이란의 새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에드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전 최고지도자인 알리 하메네이 사망 40일을 맞아 발표한 성명을 통해 이란의 승리를 선언하며 호르무즈 해협을 통제할 의사를 밝혔다. 이란 정부는 모즈타바의 건강 상태가 양호하며 국정을 이끌고 있다고 주장했다.

9일(이하 현지시간) 모즈타바 최고지도자는 성명에서 "형제자매 여러분! 이란의 영웅적인 국민이 이 무대에서 결정적인 승리지였다고 당당히 말할 수 있다"라며 "호르무즈 해협 관리를 새로운 단계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고 이란 반관영 <타스님> 통신이 보도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방식의 관리가 이뤄질지에 대한 언급은 없는 가운데 러시아 <타스통신>은 이날 이란이 미국과 휴전 이후 호르무즈 해협 통과 선박 수를 하루 최대 15척으로 제한하고 있다고 이란의 고위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하기도 했다. 이 소식통은 "모든 선박의 이동은 이란 당국의 승인과 특정 절차 이행을 전제로 한 조건부 허용"이라고 말했다.

미국과 이란의 2주 휴전 발표 이후에도 호르무즈 해협의 자유 항행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트루스소셜'의 본인 계정에서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석유 통행을 허용하는 문제에 있어 매우 일을 형편없이 처리하고 있으며, 누군가는 이를 비도덕적 이라고 말할 것"이라며 "이것은 우리의 합의 내용이 아니다"라고 반발했다.

미국과 이란이 2주 휴전에서 호르무즈 해협 관리에 대해 엇갈린 주장을 하고 있는 가운데 모즈타바는 전쟁 배상금을 요구할 것이라고 공언하기도 했다.

그는 "우리는 가해진 모든 피해에 대한 배상금, 순교자들의 피에 대한 보상금, 그리고 피의 대가를 반드시 요구할 것" 이라며 이 자금을 "이번 전쟁에서 부상당한 사람들을 위해 지원할 것” 이라고 밝혔다.

모즈타바는 걸프만에 위치한 이웃 국가들에게 "여러분은 지금 기적을 목격하고 있다. 그러니 이를 올바르게 보고 깊이 이해하며, 올바른 위치에 서고, 악한 자들의 거짓된 약속을 경계하라"라면서 미국이 아닌 자신들의 편에 서라고 종용했다.

그는 "우리는 여전히 여러분의 적절한 응답을 기다리고 있다. 그래야 여러분에게 형제애와 선의를 보여줄 수 있을 것" 이라며 "이는 여러분을 모욕하고 착취할 기회를 놓치지 않는 오만한 강대국들로부터 거리를 둘 때에만 가능할 것이다. 신의 뜻이 허락하는 한, 우리 나라를 공격한 범죄자들을 결코 처벌 없이 넘기지 않을 것"이라고 위협하기도 했다.

모즈타바는 "우리는 전쟁을 원하지 않으며, 앞으로도 원하지 않을 것" 이라면서도 "하지만 우리의 정당한 요구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모든 저항 전선을 우리의 계산과 행동에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 최고지도자가 호르무즈 해협 관리를 언급하면서 현 시점에서는 미국과 이란의 추가 협의 결과가 나오기 이전에는 이란과 협상을 진행하는 것 외에 해협을 통과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오는 10일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미국과 이란의 협상이 예정돼 있으나 실제 원만한 협상이 이뤄질 수 있을지 장담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 미국 NBC 방송과 전화 인터뷰에서 이란과 협상을 낙관하고 있다면서 레바논을 공격하고 있는 이스라엘에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이란 측은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 중지도 2주 휴전에 포함돼 있는 사항이라면서 이스라엘이 계속 공격을 이어갈 경우 휴전 협상은 중단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란 대표단의 파키스탄 도착 문제를 두고도 엇갈린 보도가 나오고 있다. <타스님> 통신은 이란 협상 대표단이 파키스탄에 도착했다는 미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의 보도에 대해 한 소식통을 인용해 "완전히 거짓"이라고 전했다. 통신은 이 소식통이 "미국이 레바논 휴전 약속을 이행하지 않고 이란 정권이 공격을 계속하는 한 협상은 중단된 상태로 남을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보도했다.

미국과 이란 협상이 순탄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9일 외교부는 조현 외교부 장관이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과 통화를 통해 중동 정세 및 한-이란 양자 현안 등을 논의하기 위한 외교장관 특사 파견을 언급했다고 밝혔다. 이후 10일 외교부는 정명하 극지협력대표를 외교장관 특사로 임명해 이란에 파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외교부는 "이번 파견을 통해 중동 정세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우리 국민과 선박 및 선원의 안전, 우리를 포함한 모든 선박의 통항 문제에 대해 협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 항공우주국(NASA) 이 위성을 통해 2025년 2월 5일 촬영한 호르무즈 해협의 자연색 이미지. ⓒAFP=연합뉴스

한편 모즈타바의 건강 상태에 대해 사이드 카티브자데 이란 외교부 차관이 "하메네이 최고 지도자는 건강하며 모든 것을 직접 지휘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타스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은 "최고 지도자가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이유에 대한 질문에 카티브자데 차관은 전 국가 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국제법을 위반하여 살해된 전례를 언급하며, 미국과 동맹국들은 표적으로 삼는 자를 주저 없이 제거하고 있다고 답했다"라고 전했다.

앞서 미 일간지 <뉴욕타임스>는 정보 보고서를 인용해 최고 지도자인 모즈타바가 치료를 받고 있으며 정치적 의사 결정 과정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실제 모즈타바는 최고지도자로 결정된 이후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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