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롯데카드 '영업정지 4.5개월' 중징계 예고…MBK '책임론' 재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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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롯데카드 '영업정지 4.5개월' 중징계 예고…MBK '책임론' 재점화

비즈니스플러스 2026-04-10 13:57:0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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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금융감독원이 대규모 고객 정보 유출 사고를 일으킨 롯데카드에 대해 '영업정지 4.5개월'이라는 초강수 제재안을 사전 통보하면서, 최대주주인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를 향한 책임론이 다시 확산하고 있다.

롯데카드의 보안 관리 부실이 사모펀드 특유의 단기 수익 중심 경영에서 비롯됐다는 지적과 함께, 경영난을 겪고 있는 홈플러스 사태까지 맞물리며 MBK의 경영관리 능력이 전방위적인 비판에 직면한 모습이다.

10일 금융권 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최근 롯데카드에 영업정지 4.5개월과 과징금 약 50억 원, 인적 제재 등이 포함된 제재안을 사전 통지했다. 이는 2014년 카드 3사 정보 유출 사태 당시 내려졌던 영업정지 3개월을 상회하는 수준으로, 사실상 10년 만에 가장 강도 높은 징계가 예고된 셈이다.

롯데카드는 지난해 8월 해킹 공격으로 인해 고객 297만명의 정보가 유출되는 사고를 냈다. 이 중 28만명은 카드번호, 유효기간, 비밀번호 등 부정 결제에 직접 이용될 수 있는 핵심 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파악됐다.

업계에선 MBK파트너스 인수 이후 롯데카드의 보안 투자가 축소된 것이 사고의 근본 원인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다. 사모펀드가 엑시트(투자금 회수)를 위해 단기 실적 개선에 치중하면서, 시스템 보안과 같은 장기적 관점의 비용 지출을 억제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이에 대해 MBK 측은 사실과 다르다며 반박해 왔으나, 금융당국이 중징계를 예고함에 따라 대주주로서의 관리 책임 비판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롯데카드를 둘러싼 논란은 비단 보안 사고에 그치지 않는다. 정치권과 금융권을 중심으로 롯데카드가 MBK 계열사의 자금 지원 창구 역할을 해왔다는 의혹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롯데카드는 최근 5년간 MBK 계열사에 약 1400억원 규모의 신용공여를 제공했으며, 이 중 상당 부분이 홈플러스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구매전용카드' 형태를 활용해 단기 자금을 공급하는 구조는 외부 차입 대신 계열 금융사를 통해 내부 자금을 순환시킨 것이라는 지적을 받는다.

이러한 구조는 현재 경영 위기에 처한 홈플러스 사태와 맞물려 논란의 폭발력을 키우고 있다. MBK는 2015년 홈플러스 인수 당시 대규모 차입매수(LBO) 방식을 활용했으며, 이후 이자 부담을 줄이기 위해 알짜 매장 매각과 점포 구조조정 등 자산 유동화에 집중해 왔다. 이 과정에서 기업 경쟁력이 약화됐고, 결국 노동자들의 고용 불안과 지역 경제 타격이라는 사회적 비용으로 전이되고 있다는 비판이 거세다.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은 지난해 국정감사에 출석해 홈플러스와 롯데카드 사안에 대해 "이사회가 결정할 사안"이라며 직접적인 관여를 부인한 바 있다. 그러나 대규모 정보 유출과 기업 청산 위기라는 엄중한 상황 속에서 대주주가 실질적인 책임은 피한 채 수익성 지표에만 매몰되어 있다는 질타가 이어지고 있다.

노동계의 반발도 격화되고 있다. 민주노총 마트산업노조 울산본부는 최근 기자회견을 통해 "홈플러스 청산은 지역 일자리 붕괴와 지역 경제의 연쇄 파탄을 의미한다"며 정부와 정치권의 적극적인 개입을 촉구했다.

업계 관계자는 "사모펀드가 대주주인 금융회사의 경우 수익 극대화 과정에서 공적 기능이나 소비자 보호가 뒷전으로 밀릴 수 있다는 우려가 현실화된 사례"라며 "금감원의 최종 제재 수위와 향후 홈플러스 회생 향방이 MBK파트너스의 국내 사업 평판을 가르는 중대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대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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