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경제=김기보 기자] 2026년 7월 영종구 출범이라는 역사적 전환점을 앞두고, 김정헌 중구청장은 기자단 간담회를 통해 영종도를 단순한 공항 배후도시에서 벗어나 항공·바이오·관광 산업이 집약된 '인구 20만의 자족형 명품 도시'로 탈바꿈시키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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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김정헌 중구청장 |
15년 전 황량한 매립지에서 세계가 주목하는 도시로 급성장한 영종도는 이번 간담회를 계기로 행정 독립을 위한 청사 건립과 미래 먹거리 산업 유치 등 핵심 과제들을 구체화했으며, 이를 통해 지역 경제의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고 진정한 의미의 자족 도시로 도약하기 위한 본격적인 홀로서기에 나설 전망이다.
■ 행정의 독립, 1,500억 원의 숙제와 '행정타운'의 청사진
영종구 독립의 가장 상징적인 발걸음은 역시 ‘청사 건립’이다. 김 구청장은 운남동 LH 행정타운 부지를 사실상 확정 지으며, 이곳을 영종의 심장부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우체국과 경찰서, 소방서가 어우러지는 공공기관 클러스터를 통해 주민 편의를 극대화하겠다는 계산이다.
하지만 장밋빛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1,500억 원에 달하는 막대한 건립 비용은 여전히 숙제로 남아 있다. 김 구청장은 인천시의 전폭적인 지원과 정부 예산 확보를 위해 정치권과의 긴밀한 협력을 강조하며, 2030년 ‘영종구청 시대’를 열기 위한 재원 확보에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 '공항 배후지'를 넘어 '산업의 중심'으로
그동안 영종은 인천공항이라는 거대한 인프라를 가졌음에도 ‘잠만 자는 도시’라는 꼬리표를 떼지 못했다. 김 구청장이 제시한 해법은 명확하다. 바로 항공정비(MRO)와 바이오 산업을 통한 ‘자족 경제’의 완성이다.
이미 70만 평 규모의 부지에서 시작된 MRO 산업은 글로벌 기업들의 참여로 실질적인 궤도에 올랐다. 여기에 2029년 가동을 목표로 하는 바이오 특화단지가 결합한다면, 영종은 세계적인 첨단 산업 도시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이는 단순히 인구를 늘리는 것이 아니라, 양질의 일자리를 통해 상권과 생활 인프라가 스스로 살아 움직이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포석이다.
을왕리와 왕산, 그리고 거대 복합리조트들이 즐비하지만 정작 주민과 관광객이 즐길 ‘체험형 콘텐츠’는 부족하다는 것이 현장의 목소리였다. 김 구청장은 이에 대해 냉정한 진단을 내놓았다. 자연경관에만 의존하던 기존 방식에서 탈피해, 오성산과 왕산 마리나를 연계한 해양 스포츠와 계절별 특화 프로그램을 대대적으로 확충하겠다는 것이다. 외국인 관광객이 공항을 빠져나와 서울로 직행하지 않고 영종에서 머물며 소비하게 만드는 ‘관광복합도시’의 꿈이 영글어가고 있다.
성장의 이면에는 전력 수급이라는 난제가 도사리고 있다. 대규모 데이터센터와 첨단 산업 유치를 위해서는 2GW 규모의 추가 전력이 필요하지만, 발전소 건설에 따른 주민 수용성은 여전히 민감한 사안이다. 김 구청장은 LNG와 수소 등 친환경 에너지원을 대안으로 제시하며 주민과 전문가가 함께하는 합리적인 에너지 시스템 구축을 약속했다.
더불어, 경제자유구역청에 집중된 권한을 영종구로 일부 이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였다. 지역의 사정을 가장 잘 아는 지자체가 직접 그림을 그려야만 속도감 있는 개발이 가능하다는 논리다.
■ 20만 자족도시를 향한 진정성 있는 행보
김정헌 구청장은 간담회를 마치며 “영종 분구는 단순한 행정 구역의 분리가 아니라, 영종의 잠재력을 폭발시키기 위한 필연적인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15년간 이곳을 지켜본 기자의 눈에도 이번 구상은 과거의 파편화된 계획들과는 결이 달랐다.
인구 20만의 자족도시, 공항과 산업과 관광이 조화를 이루는 명품 도시 영종구. 이제 남은 것은 이 정교한 설계도를 현실로 옮길 ‘추진력’과 주민들의 ‘신뢰’다. 2026년 7월, 영종의 새로운 역사가 시작될 그날을 향해 골든타임의 시계는 이미 빠르게 돌아가고 있다.
파이낸셜경제 / 김기보 기자 0454lov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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