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국제영화제 입성 ‘호프’, 나홍진 감독이 꺼내든 DMZ 미스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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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국제영화제 입성 ‘호프’, 나홍진 감독이 꺼내든 DMZ 미스터리

뉴스컬처 2026-04-10 12:05:4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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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컬처 이준섭 기자] 칸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나홍진 감독의 신작 ‘호프’가 공식 초청되며 한국 영화가 다시 한 번 세계 영화계의 중심으로 진입했다. 작품성과 화제성을 동시에 갖춘 기대작의 등장에 국내외 관심이 빠르게 쏠리고 있다.

칸영화제 집행위원회는 9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통해 제79회 공식 초청작을 발표했다. ‘호프’는 황금종려상을 두고 경쟁하는 주요 작품 중 하나로 이름을 올렸다. 경쟁 부문 진출은 감독과 배우 모두에게 상징성이 큰 자리인 만큼 의미가 남다르다.

황정민, 조인성, 정호연,테일러 러셀, 카메론 브리튼, 알리시아 비칸데르, 마이클 패스벤더스페셜 캐스팅 포토. 사진=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황정민, 조인성, 정호연,테일러 러셀, 카메론 브리튼, 알리시아 비칸데르, 마이클 패스벤더스페셜 캐스팅 포토. 사진=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한국 영화가 경쟁 부문에 초청된 것은 박찬욱의 ‘헤어질 결심’,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브로커’ 이후 약 4년 만이다. 특히 한동안 이어졌던 공백기를 끊었다는 점에서 이번 성과는 더욱 크게 받아들여진다.

지난해 한국 장편영화가 공식·비공식 부문을 통틀어 단 한 편도 초청되지 못했던 상황과 대비되며, ‘호프’의 등장은 분위기 반전을 알리는 계기로 평가된다. 다시 경쟁 부문에서 수상을 노릴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된 셈이다.

‘호프’는 비무장지대 인근에 위치한 항구 마을 ‘호포항’을 배경으로 한다. 외부와 단절된 듯 고요하고 평범해 보이던 마을은 어느 날부터 설명하기 어려운 사건들이 이어지며 서서히 균열을 드러낸다.

마을 청년들 사이에서 시작된 “호랑이가 나타났다”는 소문은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여겨지지만, 반복되는 목격담과 기이한 정황들이 쌓이면서 점점 무게를 얻는다. 보이지 않는 위협은 주민들의 일상을 잠식하며 집단적인 불안을 증폭시킨다.

영화 '호프' 포스터. 사진=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포지드필름스
영화 '호프' 포스터. 사진=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포지드필름스

이야기의 중심에는 출장소장 ‘범석’이 있다. 황정민은 마을을 지키려는 책임감과 점점 무너져가는 현실 사이에서 갈등하는 인물을 밀도 있게 그려낸다. 통제 불가능한 상황 앞에서 그의 선택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긴장감을 더한다.

조인성이 연기하는 ‘성기’는 두려움에 머무르지 않고 직접 존재를 쫓는 인물이다. 산으로 향하는 그의 행보는 점차 극단으로 치닫고, 몸을 아끼지 않는 추적 과정은 화면에 거친 에너지를 불어넣는다.

정호연이 맡은 순경 ‘성애’는 혼란 속에서도 자신만의 기준을 유지하는 캐릭터다. 감정에 휘둘리기보다 상황을 분석하려는 태도가 극의 균형을 형성하며 또 다른 긴장 축으로 작용한다.

여기에 마이클 패스벤더와 알리시아 비칸데르가 연기하는 미지의 존재는 작품의 스케일을 확장시키는 핵심 요소다. 인간의 이해를 벗어난 존재들이 등장하면서 서사는 예측하기 어려운 방향으로 전개된다.

‘호프’는 폐쇄된 공동체 안에서 공포가 어떻게 증폭되고 전염되는지를 집요하게 포착한다. 눈에 보이지 않는 위협 앞에서 사람들의 신념과 관계가 흔들리는 과정이 섬세하게 그려진다.

또한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를 흐리는 연출은 관객의 판단을 끊임없이 시험한다. 눈앞의 घटन이 실제인지, 인물들의 불안이 만들어낸 결과인지 모호하게 구성되며 긴장감을 유지한다.

나홍진 감독은 전작 ‘추격자’, ‘황해’, ‘곡성’을 통해 구축한 특유의 연출 세계를 이번 작품에서 한층 확장했다. 장르를 규정하기 어려운 전개와 강렬한 이미지, 그리고 집요한 서사가 결합되며 독창적인 영화적 체험을 예고한다.

특히 약 10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이라는 점에서 ‘호프’는 오랜 시간 축적된 고민과 실험이 집약된 결과물로 평가된다. 준비 기간이 길었던 만큼 완성도에 대한 기대 역시 높아지고 있다.

한편 제79회 칸국제영화제는 오는 5월 12일부터 23일까지 프랑스 칸에서 개최되며, 박찬욱 감독이 경쟁 부문 심사위원장을 맡아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울 예정이다.

뉴스컬처 이준섭 rhees@nc.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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