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즈볼라 전면 공격 지속
미국-이란 협상 위기 직면
쿠웨이트 드론 공격 논란
[포인트경제] 중동 지역에 불어닥친 전쟁의 포화가 이란과의 일시적 휴전에도 불구하고 레바논과 쿠웨이트 등 인근 국가로 번지며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이스라엘이 미국 주도의 휴전 협정에서 레바논을 예외로 두겠다고 공언하며 대규모 공습을 강행하자, 국제사회는 이번 사태가 전면적인 지역 전쟁으로 확대될 가능성을 우려 섞인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구조대원들이 레바논 남부 하부쉬 마을에서 발생한 이스라엘 공습 현장의 잔해 아래를 수색하고 있다. /가디언 갈무리
10일 가디언지 등 주요 외신 보도에 따르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영상 메시지를 통해 "레바논에서 휴전은 없다"고 선언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 국민의 안전을 되찾을 때까지 헤즈볼라에 대한 전면적인 공격을 멈추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네타냐후 총리에게 레바논에서의 신중한 태도를 요청한 직후 나온 발언이라 파문이 더욱 크다.
이스라엘의 공습은 베이루트 중심부 등 인구 밀집 지역 100여 곳을 조준했으며, 이 과정에서 300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이번 공격이 사전 경고 없이 기습적으로 이뤄진 점을 들어, 헤즈볼라 수장인 나임 카셈을 암살하려 했거나 미국과 이란 간의 휴전 협정을 무력화하려는 정치적 의도가 깔려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란과 그 대리 세력을 둘러싼 갈등은 걸프 지역 전반으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쿠웨이트는 이란과의 2주 휴전 기간임에도 불구하고 자국 주요 시설에 대한 드론 공격이 있었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이란 혁명수비대는 의혹을 전면 부인하며 미국이나 이스라엘의 소행이라고 반박했다. 미국 역시 이라크 내 자국 외교관들에 대한 민병대의 공격에 항의하며 이라크 대사를 소환하는 등 외교적 마찰이 심화되고 있다.
이번 전쟁을 둘러싼 정보 유출 및 부당 이득 의혹도 제기됐다. 휴전 발표 직전 예측 시장에서 특정 계정들이 수십만 달러의 수익을 올리는 등 시의적절한 거래가 이뤄진 정황이 포착됐다. 이에 백악관은 정부 직원들에게 직위를 이용한 선물 시장 투기 행위를 금지하는 경고 메시지를 발송했으며, 정책 결정 전 비공개 정보가 유출되었을 가능성에 대해 전문가들의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파키스탄 보안 관계자들이 검문소에서 경비를 서고 있다. 미국과 이란 대표단의 이슬라마바드 방문을 앞두고 보안이 강화되었다./가디언지 갈무리
미국과 이란 간의 운명을 가를 평화 협상은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예정대로 진행될 전망이다. 하지만 이스라엘의 레바논 폭격이 지속되고 휴전 위반에 대한 상호 비방이 이어지면서, 중동 평화의 실마리를 찾기 위한 협상 조건은 더욱 까다로워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중동 지역의 일시적 휴전에도 불구하고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장악력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선박 추적 데이터에 따르면 10일 새벽 보츠와나 국적 LNG 운반선 니디호가 혁명수비대의 지시에 따라 이동하던 중 갑자기 방향을 바꿔 회항했다. 이는 이란이 세계 에너지 공급로의 통제권을 여전히 행사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데이터 분석 업체 크플러는 지난 9일 유조선과 벌크선 등 7척이 해협을 통과하며 휴전 후 통행 선박이 최소 12척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는 하루 100척 이상이 오가던 평시 수준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한 규모다. 현재 호르무즈 해협은 혁명수비대의 삼엄한 감시와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해 물류 흐름이 극히 제한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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