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까지 포기하지 않겠습니다”…이름 없는 전우 찾는 5년의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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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포기하지 않겠습니다”…이름 없는 전우 찾는 5년의 약속

경기일보 2026-04-10 11:13:5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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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참전용사가 발굴된 전사자 유해를 향해 헌화를 하고 있다. 전장을 함께했던 전우를 향한 예우가 이어지고 있다. 8기동사단 제공
6·25 참전용사가 발굴된 전사자 유해를 향해 헌화를 하고 있다. 전장을 함께했던 전우를 향한 예우가 이어지고 있다. 8기동사단 제공

 

“끝까지 포기하지 않겠습니다.”

 

짧은 말이었지만, 그 안에는 5년의 시간이 담겨 있었다.

 

육군 제8기동사단은 9일 포천시 번개여단 주둔지에서 ‘2026년 6·25전쟁 전사자 유해발굴 개토식’을 열고 또 한 번의 여정을 시작했다.

 

묵념이 흐르는 순간, 이름도 남기지 못한 채 산야에 남겨진 이들이 떠오른다. 누군가의 아버지였고, 아들이었으며, 형제였던 사람들이다. 전쟁은 멈췄지만, 그들의 귀환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올해 발굴은 13일부터 다음달 22일까지 6주간 포천 고모산 일대에서 진행된다. 이곳은 6·25전쟁 당시 ‘38선 진격작전’과 ‘임진강-영평전투’가 벌어진 격전지로, 지금도 산 곳곳에 그날의 흔적이 남아 있다.

 

8기동사단은 2022년부터 5년째 이 산을 오르고 있다.

 

지금까지 사단이 찾아낸 것은 유해 23구와 유품 1천17점. 그러나 장병들에게 그것은 단순한 숫자가 아니다.

 

“단순한 작업이라고 생각해본 적이 없습니다. 이분들이 가족에게 돌아가는 길을 우리가 이어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현장에 나서는 한 장병의 말처럼, 흙 속에서 발견되는 작은 단추 하나, 녹슨 탄피 하나에도 손길은 조심스러워진다.

 

유골이 아닌 ‘누군가의 삶’을 마주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 약속은 현장에서의 치밀함으로 이어진다. 낙석과 붕괴 위험이 도사리는 지형인 만큼, 사단은 육군 위험성평가체계(ARAS)를 적용해 위험요인을 사전에 점검했다.

 

매일 반복되는 위험예지훈련과 현장 안전통제는 장병들의 안전을 지키는 동시에, 선배 전우에 대한 또 하나의 예우다.

 

포천 고모산은 이제 단순한 산이 아니다. 누군가를 기다리는 시간이 켜켜이 쌓인 곳이다. 그리고 그 기다림을 끝내기 위한 발걸음이, 올해도 다시 그 산을 향하고 있다.

 

이수득 8기동사단장은 “유해발굴 작전은 선배 전우들의 고귀한 희생과 헌신을 끝까지 기억하겠다는 약속이자 반드시 완수해야 할 우리의 사명”이라며 “마지막 한 분까지 가족과 조국의 품으로 모실 때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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