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가 매주 토요일 전국 매장을 ‘작은 공연장’으로 탈바꿈시키며 고객과 청년 아티스트를 동시에 끌어들이고 있다. 단순한 커피 소비 공간을 넘어 음악과 문화가 결합된 복합 경험 공간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스타벅스 코리아는 청년 아티스트 지원 프로그램 ‘별빛 라이브’를 이달부터 9월까지 매주 토요일 정기 운영한다고 밝혔다. ‘커피와 음악의 힐링 여행’을 콘셉트로, 자연 경관과 어우러진 전국 4개 매장에서 오후 3시마다 공연이 펼쳐진다. 공연 장소는 용인고기동유원지점, 전주에코DT점, 양산통도사점, 리버사이드대성리DT점으로 매주 순환 운영된다.
이미 현장 반응은 뜨겁다. 지난 4일 용인고기동유원지점에서 열린 첫 공연은 브라질 전통 음악 ‘쇼루’를 선보인 팀 ‘쇼루식구’가 무대에 올라 이국적인 사운드로 관객을 사로잡았다. 약 120석 규모의 테라스 좌석이 전석 매진되며 ‘카페 공연’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이달 공연은 11일 전주에코DT점, 18일 양산통도사점, 25일 리버사이드대성리DT점에서 이어진다. 특히 전주에코DT점은 중정과 루프톱 정원이 결합된 구조로, 음악과 자연 풍경이 어우러지는 독특한 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별빛 라이브는 단순한 이벤트를 넘어 사회공헌 성격도 갖는다. 스타벅스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공연기획사 ‘인더케이브’와 협력해 팬데믹 이후 무대 기회가 줄어든 청년 예술가들에게 실질적인 공연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참여 대상은 만 19세부터 39세까지로, 장르 제한 없이 재즈, 어쿠스틱, 국악, 레게 등 다양한 음악이 무대에 오른다.
실제로 지원 열기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2024년 250개 팀이 지원한 데 이어 2025년에는 600개 팀이 몰리며 경쟁이 크게 치열해졌다. 올해 1차 모집은 4월 19일까지 진행되며, 2차 모집은 8월에 예정돼 있다.
스타벅스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프로그램을 확장한다. 매월 마지막 토요일에는 서울 경동시장 내 ‘경동1960점’에서 저녁 6시 특별 공연 ‘Star Stage’를 운영하고, 10월부터는 서울·세종·여수·오산 등 전국 주요 매장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문화예술계 역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이제승 센터장은 “공연장이 아닌 일상 공간에서 수준 높은 공연을 접할 수 있다는 점이 큰 의미”라며 “신진 예술가들이 대중과 만나는 접점이 넓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스타벅스 측은 문화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강조했다. 김지영 ESG팀장은 “별빛 라이브는 고객과 청년, 지역사회를 연결하는 문화 프로젝트”라며 “앞으로도 예술가에게는 무대를, 고객에게는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스타벅스는 2018년부터 문화예술 후원을 지속해왔으며, 현재까지 500회 이상의 공연과 800여 명의 아티스트 참여를 이끌어냈다. 특히 재즈 공연은 50회 이상 진행되며 스타벅스 특유의 감성 콘텐츠로 자리 잡았다.
커피 한 잔을 마시는 공간에서 음악을 ‘경험하는 공간’으로. 스타벅스의 실험이 일상 속 문화 소비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