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빛나고, 누군가를 빛내주는 마음.
에이티즈(ATEEZ) 성화(SEONGHWA)가 그저 나아갈 때 발현되는 힘.
왼손 약지의 얇은 링과 오른손 검지·중지의 링 모두 Bulletto,
슬리브리스 톱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오른손 약지에 낀 링은 본인 소장품.
왼손 약지의 얇은 링과 오른손 검지·중지의 링 모두 Bulletto,
슬리브리스 톱, 팬츠, 허리에 두른 셔츠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오른손 약지에 낀 링은 본인 소장품.
재킷, 셔츠, 타이, 벨트, 이어링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반갑습니다. 마리끌레르와 처음 만났어요.
신기해요. 최근에 잘 보고 있던 매체거든요. 서점에서 찾아보기도 하고 그랬어요.(웃음) 같이 화보 찍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이렇게 인연이 닿은 게 운명인가 싶기도 해요. 그만큼 즐겁게 촬영했고, 예상대로 멋있게 나온 것 같습니다.
지난해 7월 한국에서 시작된 월드 투어 <IN YOUR FANTASY>가 어느덧 끝을 향해가고 있어요. 요즘 어떤 마음으로 투어에 임하고 있나요?
예전에는 투어를 마치면 되게 후련했어요. 그런데 새로운 투어를 할 때마다 구성이 더 좋아지면서 완성도가 높아지는 것 같거든요. 이보다 더 완벽한 투어가 나올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매번 했고, <IN YOUR FANTASY>도 그렇더라고요. 그래서 이번 투어가 끝나간다는 게 한편으로는 섭섭하기도 해요. 공연의 마지막에 웅장하고 아련한 배경음악이 흐르면서 LED 문이 닫힐 때, 빛이 서서히 가려지는 틈새로 바라본 관객들의 모습은 영 원히 기억에 남지 않을까 싶어요.
장기간 이어진 투어라 익숙해진 부분이 있겠지만, 공연마다 동일한 함량의 에너지를 쏟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 같은데 어떤가요?
맞아요. 몸 상태가 매번 완벽할 수는 없지만, 어떻게든 더 좋은 공연을 선보이기 위해 저 자신을 최대한 끌어올려요. 무대에 나서기 직전에 멤버들끼리 소리를 막 질러요. “저 앞에 있는 팬들을 봐라. 여기서 죽겠다는 각오 로 하자.” 그러고 나면 마음가짐을 절대 헛되게 할 수 없어요. 그렇게 온 힘을 다하고 무대에서 내려왔을 때, 기분이 진짜 좋아요. 다 쏟아냈는데 공허하지 않은 거예요. 다행이죠. 마음이 붕 떠서 잠도 잘 안 오더라고요.
충만한 기분을 느끼는 만큼 아쉬움도 클 것 같아요.
아쉬움은 투어보다 음악 방송을 하고 나면 좀 남아요. 음악 방송은 열심히 한다고 되는 게 아닌 것 같아요. 많은 것이 긴박하게 이뤄지고, 기회는 한정되어 있으니 마냥 즐길 수는 없더라고요. 아무리 완벽히 준비하더라도 뜻대로 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사전 녹화를 할 때 좀 더 예민하게 신중을 기하게 돼요. 그러다가 현장에 있는 팬들과 소통이 부족했다고 느껴지면 미안한 마음이 들기도 해요. 잘해야 하는 것도 맞지만, 틈날 때 서로 얘기도 하면서 좀 더 유하게 활동할 수도 있을 텐데. 팬들이라면 이해해줄 수도 있겠지만, 거기에 기대고 싶진 않거든요. 무대와 무대 앞의 사람들, 둘 다 잘 챙길 수 있도록 고쳐보려고 해요.
최근 열세 번째 미니 앨범 <GOLDEN HOUR : Part.4>활동을 마쳤죠. 음악 방송에서 공개한 ‘Adrenaline’과 ‘NASA’ 무대를 봤는데 멋있더라고요.
이번에는 음악 방송에 담긴 모습이 제가 그리던 그림에 가까웠어요. 7년 재계약 이후 첫 컴백이라 그런지 더욱 견고하게 한 것 같고요. 항상 최선을 다해 앨범을 만들어왔는데, 그동안의 모든 경험치를 가지고 처음으로 다시 돌아간 느낌이 들었어요. 좀 더 디테일하면서도 내공 있게 준비한 거죠. 여덟 멤버가 저마다 돋보이면서 멋있게 활동을 마무리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이번 활동을 통해 얻은 것이 있다면요?
언제나 성실해야 한다는 걸 한번 더 느꼈어요. 가끔은 게으름 피우거나 꼼수를 부리고 싶을 때도 있어요. 연습기를 풀지 않는 한 제가 어디서 뭘 하는지 알 수 없을 테고요. 그런데 돌이켜보면 저 스스로 떳떳해요.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최선을 다했다고 느끼기 때문에, 사람들이 결과물을 좋아해주는 게 제가 잘나서라기보다 노력한 덕분이라는 생각을 갖게 하더라고요.
성화에게 최선의 기준은 무엇인가요?
후회가 남지 않는 거요. 후회한 적도 분명히 있죠. 늘 100%의 최선을 다했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그러려는 자세로 해왔어요. 과거로 돌아가서 그 힘듦을 다시 겪고 싶지 않을 정도로. 그렇게 노력을 쏟아내고 나서는 그저 기다려요. 진인사대천명,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을 다하고 하늘의 뜻을 기다린다’는 말이 예전부터 품어온 신념이기도 해요. 실패해도 겸허히 받아들이고, 성공하면 ‘나 잘했다’ 하면서 토닥토닥 칭찬해주고. 요즘 그 말을 다시 되새기고 있습니다.
여덟 멤버 모두 최선을 다한 덕분인지 에이티즈의 행보를 보면 차근차근, 묵묵히 올라가는 팀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렇게 나아가는 힘은 어디에서 비롯되나요?
팬들, 가족과 친구, 회사 식구들, 주변의 관계자들. 인복이 참 많구나 싶어요. 그분들의 응원이 우리를 가만히 있지 않게, 주저앉지 못하게 하더라고요. ‘멈추지만 않는다면 정상으로 간다’는 말을 좋아해요. 저나 다른 멤버들이 지쳐서 주춤할 때, 8명 중 누군가는 꿋꿋이 나아가고 있었어요. 혹여 제가 너무 힘들어서 무너지더라도 멤버들이 저를 기다려줄 걸 알았고요. 그랬기에 에이티즈가 이 자리까지 올라올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물론 한 번에 높이 갈 수 있다면 무척 좋겠죠. 어떻게 해야 빨리 도약할 수 있는 걸까, 우리한테 뭐가 부족한 걸까 싶었던 적도 있어요. 그런데 그냥, 곁에 있는 사람들을 믿으면서 가는 거예요. 그 길이 잘못되었다고 하더라도, 우리만의 방향과 속도로. 꾸준히 걸어 가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앞으로도 잘 걸어갈 수 있겠다는 확신이 있나요?
그럼요. 걷고 있기에 오히려 안정적이에요. 어떤 상황에서든 크게 동요하지 않죠. 지금껏 그래왔듯이, 계속해서 우리가 하던 대로 가려고 해요. 그러지 못할 거란 불안감은 전혀 없는 것 같아요.
최근에 에이티즈 음악과 성화의 커버곡들을 다시 들어봤는데, 다양한 장르와 분위기에 스며들 수 있는 목소리를 가진 게 장점인 것 같아요.
그렇죠. 처음에는 그게 장점으로 여겨지지 않았어요. ‘아, 이건 누구 목소리다’ 하고 바로 알아차릴 수 있을 정도로 음색이 뛰어난 멤버들을 부러워하기도 했고. 그런데 목소리에 특별한 점이 없다는 게 오히려 큰 무기가 될 수 있더라고요. ‘그러니 나는 어떤 파트든 소화할 수 있어’라는 생각의 전환이 저를 육각형 보컬로 이끌어준 계기가 된 것 같아요. 프로듀서 형님도 그걸 바라면서 제가 한 가지 목소리만 내지 않도록 디렉팅을 하셨어요. 얇게 불러보고, 두껍게도 해보고, 오디션 때 했던 랩도 다시 해보고. 이제는 저도 제가 어떤 파트를 맡게 될지 모르겠어요.(웃음)
그 목소리로 어떤 음악을 새롭게 시도하고 싶나요?
언젠가 솔로로 힙합 한번 해보고 싶어요. 홍중이나 민기에 비하면 부족할 것 같은데, 도와달라고 해야죠. 흐흐.
“이제부터는 제가, 우리 팀이 우주였으면 좋겠어요.
까만 우주가 되어서 우리를 사랑해주는 사람들이
스스로 빛나는 별이라는 걸 알려주고 싶어요.”
오른손 약지에 낀 링은 본인 소장품.
네크리스, 왼손 검지와 오른손 엄지·검지의 링 모두 Eyes Around the Lake,
카고 팬츠와 아일릿 벨트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오른손 약지에 낀 링은 본인 소장품.
슬리브리스 톱과 이어링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슬리브리스 톱과 이어링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한편 무대에서는 성화 고유의 과감한 표현이 돋보여요. 음악을 보다 섬세하면서도 강렬하게 표현해내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나요?
영감을 많이 얻으려고 해요. 영화나 드라마 속 장면, 의상, 표정 등을 기억해뒀다가 무대와 어울리는 것이 있을 때 최대한 비슷하게 구현하려 하죠. 예를 들어 ‘WONDERLAND’ 무대에서 칼을 쓴 건 드라마 <환혼>과 당시 한창 하던 게임 캐릭터를 따라 했고, ‘New World’에서 망토를 두르고 빛을 조종하는 모습은 영화 <스타워즈>를 참고했어요. 솔로곡 ‘Skin’은 뮤지션 DPR IAN의 컨셉추얼한 면면을 보고 배운 거고요.
평소 수집한 영감들을 꺼내 쓸 기회를 만나는 것도 중요하겠어요.
맞아요. 운이 좋았던 것 같기도 해요. 제가 좋아하는 표현을 할 만한 파트를 맡을 수 있고, 멤버들도 그걸 존중해주니까요. “나는 못 할 것 같은데 형이 하니까 괜찮네”, “이 표정은 과하니까 다른 파트에서 해보는 게 어때?” 같은 멤버들의 지지와 충고 덕분에 무대 위의 제 모습이 빛을 발하는 게 아닐까 싶어요. 결코 혼자만의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일상에 대해서도 묻고 싶어요. 글을 쓰는 취미가 있다고 들었는데, 글쓰기의 어떤 점을 가장 좋아하나요?
일상의 특별한 순간들을 사진이나 영상으로 기록하는 것도 좋지만, 글로 남겨두면 향기가 더 짙어지는 것 같아요. 계속 생각하면서 적어 내려가야 하니 날짜를 안 써도 추억과 그때의 감정이 온전히 떠오르더라고요. 그게 좋아서 호텔이나 비행기 안에 있을 때 자주 노트를 펼쳐서 쓰고 있어요. 마음에 와닿는 대사나 글귀를 옮기기도 하고, 거기서 파생된 시를 직접 써보기도 하고.
시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소설이나 수필, 자서전보다 시에 접근하는 게 저한테는 더 쉬웠어요. 길지 않고, 한 장씩 읽어도 되니까 부담이 적잖아요. 어느 날 문득 시집을 읽다가 ‘내가 써봐도 재밌겠다’ 싶어서 쓰기 시작했어요. 그걸 보여주는 게 아직도 조금 부끄러운데, 팬들이 너무 좋아해주는 거예요. 그래서 팬들을 생각하면서 쓴 시는 대부분 공개하려고 해요.
아까 영상 콘텐츠를 촬영할 때 소개한 시 ‘다정’도 팬에게서 영감을 받았다고 했죠.
얼마 전 SNS에서 제 성격에 관한 글을 읽었는데, 키워드가 ‘다정’이더라고요. ‘난 원래 다정한 사람인가? 아니면 많은 사랑을 받다 보니 이렇게 된 걸까?’ 싶었어요. 그 지점에 대해 고민하다가 쓴 시예요.
고민에 대한 답은 찾았나요? 평소 모습을 보니 강한 첫인상과 달리 사근사근한 면이 있는 것 같긴 해요.
노력하고 있어요.(웃음) 다정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 되려고 노력 중입니다.
그 마음으로 가사를 쓴다면 얼마나 예쁜 곡이 완성될지 궁금해지네요.
예쁠 수도, 아닐 수도 있어요. 과감하게 써보라고 하면 한도 끝도 없이 세질 거예요. 리스너를 고려하면서 수위를 조절해야 하고, 트렌드와 팀의 방향성 등을 두루 염두에 둬야 하니 작사가 쉽지는 않더라고요. 그래도 기회가 생긴다면 계속 도전해야죠.
작사와 작곡, 무대 위 퍼포먼스, 글쓰기 모두 자신의 어떤 면을 꺼내어 표현하는 방식이죠. 표현의 경험이 쌓일수록 본인에게 생긴 변화가 있나요?
자존감이 많이 올랐어요. 처음엔 잘하지 못하고 망설이던 것을 하나씩 해나가다 보니 그렇게 되더라고요. ‘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할 수 있구나’라는 자각으로 바뀌는 거죠. 그 경험들을 거치면서 스스로를 좀 더 믿게 되는 것 같아요.
음악과 문학을 비롯한 예술 전반에 관심을 가지다 보면 ‘아름다움’이 내포한 여러 의미에 대해 고민하게 되기도 하잖아요. 평소 무엇을 마주했을 때 아름답다는 느낌을 크게 받나요?
아름답다… 배려할 때. ‘배려’가 참 좋은 단어인 것 같아요. 남을 생각하는 거잖아요. 굳이 하지 않아도 되는데도요. 그런데 요즘은 배려를 당연하게 여기고, 심하면 무례해지기도 하는 것 같아요. 그러지 말고 서로를 좀 더 살피면 좋겠어요. 마음은 결국 드러나거든요. 성격으로든, 음악을 비롯한 작품으로든. 그러니까 타인을 헤아려야 아름다운 것이 많이 생겨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최근에 배려하는 마음을 느낀 순간이 있다면요?
멤버들을 보면 서로 배려한다는 게 깊이 느껴져요. 음… 어쩜 이렇게 잘 맞지? 어떻게 이런 애들이 내 옆에 있지? 진짜 고마워요. 이 친구들이 없었다면 내가 이 일을 했을까 싶기도 하고. 제가 맏형이지만, 바라는 게 많거든요. 그런데 제 욕심을 멤버들이 이해하고 양보해줄 때가 있어요. 그 모습을 보면 나도 똑같이 해줘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8명이 주고받은 아름다운 배려가 우리 에이티즈를 만들지 않았나 싶습니다.
봄기운이 완연해지고 있습니다. 성화에게 봄은 어떤 계절인가요?
봄, 좋아해요. 푸릇푸릇, 파릇파릇. 그런 봄이 시작이 아닌 끝자락, 기승전결의 결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동안의 추위를 녹여줄 계절이 비로소 왔어” 하는 느낌이랄까요. 그래서 다가오는 봄이 더 기다려져요. 올해 봄도 지금처럼만 보내고 싶습니다. 더 바랄 수도 있겠지만, 지금도 정말 행복하거든요. 앞으로도 몸과 마음 모두 건강하게, 올바르게 활동할 수 있었으면 해요.
성화라는 이름의 뜻이 ‘별이 되어라(星化)’라고 들었어요. 지금의 성화는 별이 되었나요?
네. 팬들의 마음 깊은 곳에서 반짝이는 별이 된 것 같아요. 감사할 따름이죠. 그만큼 너무나… 자랑스러워요, 제 이름이. 이제부터는 제가, 우리 팀이 우주였으면 좋겠어요. 까만 우주가 되어서 우리를 사랑해주는 사람들이 스스로 빛나는 별이라는 걸 알려주고 싶어요. 그 빛이 아주 약하더라도, 우리가 제일 까맣기 때문에 함께 빛날 수 있는. 그런 에이티즈, 그런 성화가 되고 싶습니다.
네크리스 SONGZIO, 오른손 검지의 링 Summur,
오른손 약지에 낀 링은 본인 소장품.
오른손 약지에 낀 링은 본인 소장품.
네크리스 SONGZIO, 왼손 엄지와 오른손 검지의 링 Summur,
레이어드한 스커트와 벨트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오른손 약지에 낀 링은 본인 소장품.
오른손 약지에 낀 링은 본인 소장품.
슬리브리스 톱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오른손 약지에 낀 링은 본인 소장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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