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로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통화정책 판단의 기준으로 삼는 물가지표가 2월에도 3%대 상승률을 이어가며 인플레이션 압력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번 수치는 미·이란 전쟁 발발 이전의 흐름을 반영한 것으로, 지정학적 충격이 본격화되기 전부터 물가 상방 압력이 존재했음을 시사한다.
미 상무부는 9일(현지시간) 2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2.8%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다우존스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와 동일한 수준으로, 전월 대비로도 0.4% 올라 전망치에 부합했다.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0%, 전월 대비 0.4% 상승했다. 역시 시장 예상과 일치한 결과다. 근원 물가 상승률은 1월 3.1%에서 소폭 낮아졌지만, 여전히 3%대를 유지하며 연준의 물가안정 목표(2%)를 뚜렷이 상회하고 있다.
근원 PCE는 단기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료품을 제외한 지표로,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더 잘 보여주는 지표로 평가된다. 이 지표의 연율 상승률은 지난해 4월 2.6%까지 떨어진 뒤 다시 상승세로 돌아선 이후, 뚜렷한 둔화 추세를 형성하지 못하고 있다.
PCE 가격지수는 미국 거주자가 상품과 서비스를 구매할 때 실제로 지불하는 가격 변화를 측정한다. 연준은 통화정책 목표인 ‘2% 물가상승률’ 달성 여부를 판단할 때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아닌 PCE 지수를 기준으로 삼고 있다. 이번 수치는 2월 28일 미·이란 전쟁 발발 이전의 데이터를 반영한 것으로, 전쟁 이후의 에너지 가격 변동이 본격 반영되기 전부터 인플레이션 압력이 여전했다는 점에서 정책 당국의 부담을 키우는 요소로 해석된다.
같은 날 발표된 실물 지표는 소비와 소득 측면에서 다소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2월 명목 개인소비지출은 전월 대비 0.5% 증가해 시장 예상치(0.6%)에 다소 못 미쳤다. 물가 상승분을 제거한 실질 개인소비지출은 전월 대비 0.1% 늘어나, 1월 보합(0.0%)에서 소폭 증가로 돌아섰다.
반면 명목 개인소득은 전월보다 0.1% 감소했다. 물가가 3%대 상승률을 유지하는 가운데 소득이 줄어든 것은 가계의 실질 구매력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소비 여력과 성장 모멘텀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다.
시장에서는 근원 PCE가 예상 범위 안에 머물렀다는 점에서 당장 연준의 금리정책 경로를 바꾸지는 않겠지만, 2% 목표와의 격차가 여전히 크고 전쟁 이후 에너지 가격 변동이 추가로 반영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연준의 완화 전환 시점이 늦춰질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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