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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현지시간) AP통신,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과 이란은 오는 11일 오전 휴전 및 종전을 위한 최고위급 협상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번 협상은 1979년 이슬람혁명 이후 처음으로 직접 대면해 진행돼 더욱 관심이 쏠린다.
앞서 이란의 레자 아미리 모그하담 주파키스탄 대사는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이날 밤 이란 대표단이 이슬라마바드에 도착할 것이란 사실을 알렸다. 그는 “이스라엘 정권의 반복적인 휴전 합의 위반으로 이란 내 회의적 여론이 있음에도 이란 대표단은 이란이 제안한 10개 조항에 기반한 진지한 논의를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란 측 대표단은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과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이 이끌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측에서는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이 8일 “트럼프 대통령이 JD 밴스 부통령과 스티브 위트코프 대통령 특사, 재러드 쿠슈너로 구성된 협상단을 이슬라마바드에 파견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란 측이 협상 상대로 지속 요구해 온 밴스 부통령은 헝가리 방문 일정을 마치고 워싱턴으로 귀국한 뒤 이슬라마바드로 향할 것으로 전해졌다. 미 언론들에 따르면 미국 대표단의 구체적인 도착 시각은 공식 발표된 바 없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뉴욕포스트 인터뷰에서 밴스 부통령 참여 여부와 관련해 “안전·보안 문제가 있다”고 단서를 달았다. 이에 파키스탄은 9~10일을 이슬라마바드 임시 공휴일로 지정하고 도심 레드존 일대 경비 태세를 대폭 강화했다.
이번 협상의 가장 큰 쟁점은 이란의 우라늄 농축 권리 인정 여부다. 이란은 농축 권리 인정을 협상 전제 조건으로 내세우고 있으나, 미국은 이를 협상 불가 ‘레드라인’으로 선을 그었다. 레빗 대변인은 “이란이 사적 채널을 통해 농축 우라늄을 넘겨줄 의향을 신호했다”고 밝혔으나, 이란은 공개적으로 이를 확인하지 않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 문제도 핵심 의제다. 이란은 해협 통제·관리 권한을 종전 조건 10개항에 명시했고,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을 이유로 해협을 재봉쇄하겠다고 위협한 상태다. 미국은 조건 없는 즉각적 개방을 요구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이란 공동 관리 ‘조인트 벤처’ 구상을 언급했으나 백악관은 확정된 방침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으며, 전문가들도 현실성이 없다는 반응이다.
레바논 문제도 뇌관이다. 갈리바프 의장은 이스라엘이 휴전 합의 직후 레바논 공습을 단행한 것은 합의 위반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반면 미국과 이스라엘은 레바논이 이번 휴전 합의 적용 범위 밖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협상 전부터 신경전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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