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은 10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리는 5차전에서 올 시즌 최종 승자를 가린다. 시리즈 전적 2승 2패. 흐름은 완전히 뒤집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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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5차전의 최대 관전 포인트는 현대캐피탈의 ‘리버스 스윕’ 도전이다. 현대캐피탈은 1·2차전을 내리 내주고 벼랑 끝에 몰렸지만, 3·4차전을 연속으로 따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남자부 역사상 챔피언결정전에서 2연패 뒤 3연승으로 우승한 사례는 아직 없다. 현대캐피탈이 마지막 경기를 잡을 경우 남자부 최초 ‘리버스 스윕’이라는 새 역사를 쓴다.
반등의 출발점은 아이러니하게도 패배였다. 2차전 5세트 14-13 상황에서 나온 판정 논란이 현대캐피탈을 바꿔놓았다. 당시 현대캐피탈 외국인선수 레오나르도 레이바(등록명 레오)의 서브가 석연치 않은 비디오 판독 끝에 아웃으로 선언됐다. 흐름이 끊긴 현대캐피탈은 듀스 접전 끝에 경기를 내줬다. 경기 후 필립 블랑 감독은 강하게 반발했다. “승리를 빼앗겼다”며 “우리가 진정한 승자”라고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판정 논란은 감정선을 자극해 승부욕에 불을 질렀다.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인 블랑 감독은 심리적인 터닝포인트로 이용했다. 기회가 날 때마다 “분노를 안고 뛰자”고 강조했다.
분노는 코트 위 경기력으로 이어졌다. 3·4차전에서 현대캐피탈은 전혀 다른 팀이 됐다. 흔들리던 세터 황승빈이 안정감을 되찾았고, 레오와 허수봉의 공격력도 다시 살아났다. 조직력과 집중력 모두 눈에 띄게 올라갔다.
현대캐피탈은 3·4차전을 세트스코어 3-0으로 마무리, 기세를 극대화했다. 체력 소모를 줄이면서 상승 흐름까지 이어갔다. 판정 논란에서 비롯된 ‘분노’가 블랑 감독의 강한 메시지와 결합하면서 팀을 하나로 묶는 동력이 됐다.
변수는 체력이다. 현대캐피탈은 플레이오프부터 챔피언결정전까지 강행군을 이어왔다. 플레이오프 1, 2차전 모두 풀세트 접전을 치렀다. 챔프전에서도 초반 두 경기를 모두 5세트까지 끌고 갔다. 짧은 기간 동안 이어진 고강도 경기로 체력 소모가 극심하다. 특히 핵심 공격수 레오는 1990년생으로 36살이다. 그가 공격력을 유지할 수 있느냐에 따라 경기력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
블랑 감독은 4차전 승리 후 “우리는 비공식적으로 우승팀이 됐다”며 “우리는 분노와 우승을 향한 의지로 오늘 경기에서 승리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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