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최진우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국제유가가 4% 가까이 반등했다.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충돌에 고공 행진하던 유가는 두 국가의 협상 가능성이 커지자 상승분의 절반 이상을 반납하는 '전강후약' 흐름을 보였다.
9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 대비 3.46달러(3.66%) 오른 배럴당 97.87달러에 마감했다.
WTI는 뉴욕장 들어서도 이스라엘과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의 갈등으로 상승 압력을 받았다.
이란은 이스라엘의 헤즈볼라 공격을 '2주 휴전' 합의 위반이라고 보며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했다.
이란 고위 관계자는 러시아 통신사인 타스에 "현재의 휴전 하에서, 하루 15척 미만의 선박만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것이 허용된다"고 말했다.
이란의 다른 소식통은 반관영 통신사인 파르스에 "오늘 아침부터의 데이터와 현장 관측에 따르면, 이 전략적 해상 경로는 여전히 폐쇄 상태를 유지하고 있으며, 이 상황은 레바논에서 완전한 휴전이 실현될 때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소식통은 또 파르스 통신에 "(이란은) 레바논에서 완전한 휴전이 성립될 때까지 테헤란은 워싱턴과의 협상 옵션을 배제하고 있으며, 이 입장을 강하게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란이 미국과 오는 11일 파키스탄에서 열리는 대면 협상에 불참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마즐리스) 의장도 성명에서 휴전을 촉구하며 "휴전 위반은 명확한 비용과 강력한 대응을 수반한다. 즉각 교전 중단하라"고 경고했다.
WTI는 이러한 재료를 반영하며 장중 102.63달러(+8.71%)까지 올라갔다. 100달러선을 하루 만에 회복한 것이다.
유가를 아래쪽으로 돌려세운 것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다.
네타냐후 총리는 성명에서 "레바논 측이 지속해 직접 협상을 요구해온 점을 고려해, 나는 어제 내각에 가능한 한 빨리 협상에 착수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협상은 헤즈볼라 무장 해제와 이스라엘과 레바논 간 평화 관계의 정립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 방송사 NBC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날 네타냐후 총리에게 공습 강도의 완화를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네타냐후 총리의 성명은 두 정상의 대화 이후에 나온 셈이다.
WTI는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협상 가능성에 지속적으로 하향 곡선을 그리며 100달러 밑으로 다시 내려왔다.
BOK 파이낸셜의 트레이딩 담당 수석 부사장인 데니스 키슬러는 "호르무즈 해협의 교통량이 시장이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적은 수준에 머물러 있어, 원유 선물은 (수요일의) 일부 하락분을 되돌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웰스 클럽의 수석 투자 전략가인 수잔 스트리터는 "설령 선적이 재개되더라도 위험은 하루아침에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며 "유조선들은 기뢰가 설치된 해역과 강화된 병력이 있는 와중에 항해해야 할 수도 있으며, 이 모든 것이 보험료를 높게 유지하고 운임 비용을 상승시킬 것"이라고 우려했다.
j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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