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사무총장 "가능하면 호르무즈서 역할…하지만 단계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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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토 사무총장 "가능하면 호르무즈서 역할…하지만 단계적으로"

연합뉴스 2026-04-10 02:31: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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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내 호르무즈 구체 조치 내놔라' 트럼프 압박에 달래기 시도 관측

한국·일본 등의 협력 필요성도 지적…"뤼터, 가장 어려운 시험대에"

로널드레이건재단서 대담하는 뤼터 사무총장 로널드레이건재단서 대담하는 뤼터 사무총장

[로이터 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워싱턴=연합뉴스) 백나리 특파원 =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은 9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 통행 안전 확보와 관련해 나토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단계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

역할을 압박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요구를 내칠 수는 없는 상황에서 유럽의 부담을 줄이는 방향을 모색하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을 방문 중인 뤼터 사무총장은 이날 워싱턴DC에서 로널드레이건재단 주최 행사에 참석해 "나토가 도울 수 있다면 돕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뤼터 사무총장은 "하지만 단계적이어야 한다"면서 나토 회원국의 동의가 필요한 문제임을 상기시켰다.

뤼터 사무총장은 최근 30여개국 군 수장이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한 통행 방안을 논의한 사실을 거론하면서 "이것이 1단계 스텝"이라고 하기도 했다.

뤼터 사무총장은 이란 전쟁 초반에는 나토 회원국이 미국 지원에 조금 느린 속도를 보여주기는 했으나 지금은 트럼프 대통령이 요청하는 모든 것을 하고 있다고도 했다.

그는 "일부 동맹국이 조금 느리기는 했지만 공정하게 말하면 그들이 조금 놀라기도 했던 것"이라며 기습공격의 효과를 노리고 트럼프 대통령이 동맹에 대이란 군사작전을 알리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지금 (유럽) 동맹들이 엄청난 규모의 지원을 하고 있다. 거의 예외 없이 동맹들이 미국이 요구하는 모든 것을 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요청을 접하고 반응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작년 10월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 만난 뤼터 사무총장 작년 10월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 만난 뤼터 사무총장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뤼터 사무총장의 이날 발언은 나토 회원국도 가능한 대로 최선을 다하고 있음을 내세워 트럼프 대통령을 달래려는 차원으로 보인다.

뤼터 사무총장은 전날 트럼프 대통령을 백악관에서 만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며칠 내로 유럽이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한 통행과 관련한 구체적 조치를 내놓을 것을 압박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나토 회원국을 이란 전쟁 협조 여부로 구분, 유럽에 주둔하는 미군을 재배치하는 일종의 '보복성 조치'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뤼터 사무총장은 이날 행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가능한 한 빨리 확보하고 싶어한다는 것을 안다면서 "이것이 동맹이 있는 이유다. 이것은 나토 회원국뿐만 아니라 일본과 한국, 호주 등을 포함하는 문제다. 하지만 물론 대다수 국가는 나토 소속"이라고 말했다.

호르무즈 해협 개방 문제에 있어 나토 회원국의 역할이 필요함을 인정하면서도 한국과 일본 등의 협력도 필요하다고 지적한 것이다.

그는 북한과 중국, 러시아 등이 이란과 협력하는 상황에서 나토와 일본, 한국, 호주, 뉴질랜드 등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란의 핵 보유 저지는 나토의 오랜 입장이었다면서 협상이 너무 길어지면서 핵능력을 수중에 넣게 된 사례로 북한을 거론하기도 했다.

뤼터 사무총장은 그동안 국방비 증액을 비롯한 트럼프 대통령의 공세에 유화적으로 대응하는 전략을 취해왔는데 이제 가장 어려운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유화적 조치에도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 수위가 낮아지지 않으면서 유럽 각국에서 반미 감정이 커지는 한편 뤼터 사무총장의 전략에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고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지적했다.

na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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