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교도소 수감을 앞두고 여성으로 성별을 바꾼 뒤 외국으로 도망친 독일 네오나치 인사가 8개월 만에 붙잡혔다고 일간 미텔도이체차이퉁 등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할레 검찰청은 극우 운동가 마를라 스베냐 리비히(55)가 유럽체포영장에 따라 체코 경찰에 검거됐고 송환 절차를 밟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리비히는 법적으로 남성이던 2023년 7월 증오선동과 명예훼손·모욕 혐의로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고 항소했으나 기각됐다.
그는 수감을 앞두고 2024년 11월 시행된 성별자기결정법을 이용해 성별을 여성으로, 이름을 스벤 리비히에서 마를라 스베냐 리비히로 바꿨다.
리비히는 지난해 8월 징역형 집행을 위해 작센주 켐니츠 여성교도소로 나오라는 통보를 받았으나 출석하지 않았다. 그는 당국이 전국을 수색하자 엑스(X·옛 트위터)에 외국으로 도주했다고 밝혔다.
독일 정부는 심리 감정과 법원 허가 등을 받아야 하는 기존 성전환법이 인권 침해라는 지적에 따라 등기소 신고만으로 성별을 스스로 바꿀 수 있도록 새 법을 만들었다.
그러나 성소수자 축제에서 확성기에 대고 '사회의 기생충'이라고 외치는 등 성소수자 혐오로 악명 높은 리비히가 여성을 자처하자 인권보호 정책에 대한 조롱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리비히는 성별 변경 이후 입술을 칠하는 등 외모를 바꿨으나 그를 여성교도소에 수감해야 하는지도 논란이 됐다. 작센안할트주 행정당국은 지난해 12월 리비히의 성별을 다시 남성으로 바꿔 달라고 법원에 신청했다. 미텔도이체차이퉁은 체포 당시 리비히가 남성 복장이었으며 머리는 빡빡 민 상태였다고 전했다.
리비히는 남성일 때 이름 스벤과 함께 자신의 범죄 경력을 보도한 매체들을 상대로 인격권 침해를 주장하며 위자료를 청구하기도 했다. 언론분쟁 심의기구인 언론위원회는 "도발하고 국가를 조롱하기 위해 신분을 바꿨을 가능성이 크다"며 그의 주장을 기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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