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경기 선행지표로 평가되는 공작기계 수주가 큰 폭의 증가세를 이어가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9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일본공작기계공업회가 발표한 2026년 3월 공작기계 수주 총액(속보치)은 1935억600만 엔으로, 전년 동월 대비 28.1% 증가했다. 이는 월간 기준 역대 최대 규모로, 종전 최고치였던 2018년 3월(1829억 엔)을 넘어섰다.
이번 실적은 해외 수요 확대가 견인했다. 전체 수주의 약 70%를 차지하는 해외 수주는 1430억 엔으로, 전년 대비 40.4% 급증했다. 자동차와 인공지능(AI) 관련 산업을 중심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발주가 증가하면서 해외 수주 역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기업별로 보면, 쓰가미는 중국 시장에서 자동차뿐 아니라 데이터센터 냉각장치 및 휴머노이드 로봇 부품 가공 수요 증가의 영향을 받았다. 오쿠마는 미국에서 항공우주 및 에너지 산업 관련 수요 확대를 확인했으며, 마키노 밀링 머신은 인도에서 이륜차 및 사륜차 관련 주문 증가가 두드러졌다고 밝혔다.
국내 수주도 완만한 증가세를 이어갔다. 일본 내 수주는 505억 엔으로 2.5% 증가하며 3개월 연속 상승했다. 특히 반도체 관련 수요가 증가세를 이끌었다. 시바우라기계는 반도체 제조장비와 조선 분야에서 수주가 늘었으며, 쓰가미는 반도체 검사 공정에 사용되는 정밀 부품인 프로브 핀 가공 수요 증가를 언급했다.
올해 1~3월 누적 수주액은 4858억 엔으로 전년 대비 26.0% 증가했다. 이 중 해외 수주는 35.2% 급증한 3655억 엔, 국내 수주는 4.6% 증가한 1202억 엔을 기록했다.
일본공작기계공업회는 2026년 연간 수주액이 약 1조7000억 엔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2022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또한 2025회계연도 전체 수주액은 1조7047억 엔으로 전년 대비 13% 증가하며 2년 연속 성장세를 이어갔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설비투자 확대와 AI 및 반도체 산업 성장세가 일본 공작기계 수요를 지속적으로 견인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창우 기자 cwlee@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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