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 민주당 경기도지사 경선이 남긴 질문...'명심'(明心)의 유효기간은 언제까지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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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지방선거] 민주당 경기도지사 경선이 남긴 질문...'명심'(明心)의 유효기간은 언제까지인가

폴리뉴스 2026-04-09 19:49:31 신고

추미애 경기도지사 후보가 확정된 가운데, 지난 1일 (왼쪽부터) 추미애·김동연·한준호 후보가 서울 양천구 SBS 목동 스튜디오에서 열린 TV 합동토론회에 참석해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추미애 경기도지사 후보가 확정된 가운데, 지난 1일 (왼쪽부터) 추미애·김동연·한준호 후보가 서울 양천구 SBS 목동 스튜디오에서 열린 TV 합동토론회에 참석해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7일 추미애 의원이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로 최종 확정됐다. 당초 많은 이들은 결선에서 후보가 판가름 날 것으로 전망했지만, 추 후보가 과반을 얻으면서 뜻밖의 결과가 나왔다. 이번 민주당 경기도지사 경선은 예상 외의 결과로도 주목받고 있지만, 오는 8월에 있을 전당대회 결과의 바로미터로도 여겨져 눈길을 끈다.

60% 가까이 득표로 결선 예상 뒤집은 추미애

이번 본 경선 결과에 대해 '추미애 후보의 과반 득표로 확정'이냐, 아니면 '한준호 의원 혹은 김동연 현 경기도 지사와의 결선 대결'이냐가 주목됐다. 예비경선에서는 권리당원 투표가 100%이지만, 본경선에서는 권리당원 50%와 국민 여론조사 50%를 합해 결정하기 때문이다.

김동연 지사는 다양한 여론조사에서 무당파에게 추미애 후보보다 높은 지지를 받았다. 가장 최근인 지난 3~4일 실시된 '오마이뉴스-에스티아이' 여론조사를 보면 김동연 지사는 '무당파'('없음','잘모름')에서 35.4%의 지지를 얻어 추미애(10.1%) 후보, 한준호(7.3%) 의원보다 3배 이상의 지지를 얻었다. 이 때문에 국민 여론조사에서 김동연 지사가 지지를 얻어 추미애 후보의 과반은 저지하지 않겠냐는 계산이었다. 김동연 지사는 '현역 프리미엄'과 초반 다양한 여론조사에서 높은 적합도를 나타냈지만 연일 대통령과 각을 세운다는 의원들과 당원들의 성토에 따라 이번 경선에서 크게 빛을 보지 못했다.

그러나 정반대의 결과가 나오면서 해석을 두고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민주당 당 규정에 따라 정확한 득표율이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본지 취재에 따르면 추 후보는 50%대 후반으로 여성 가점10% 도움없이 승리를 확정했다. 당원과 국민 여론조사에서 고르게 지지를 받았다고 해석될 수 있다.

흔들리는 명심?...추미애 과반에 주목하는 이유는

이재명 대통령의 여당 영향력을 확인할 수 있는 '명심'이 경선에 얼마나 영향을 끼쳤는지를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결과는 또 다르게 주목된다.

한준호 의원은 '친명'을 내세우며 선전했다. 앞선 예비경선에서 한 의원의 예비경선 결과는 2위인 것으로 알려졌다. '6선'인 추미애 의원과 '현역'인 김동연 지사 사이에서 대통령과의 친밀감을 강조한 한 의원에게 당원들의 표가 예상보다 많이 간 것이다. 고무된 한준호 의원측은 본경선에서 추미애 후보의 과반을 일단 막겠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결과적으로 역부족이었다. 이재명 대통령의 정치적 기반인 경기도에서 친명의 결집이 기대이하로 나타났다고 볼 수 있다.

추미애 후보는 대통령과 크게 각을 세우지는 않았지만, 대통령과 어느정도 거리는 있었다. 대표적인 예가 검찰개혁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속도조절과 필요한 부분만 개혁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추미애 당시 법사위원장은 '근본적인 개혁'을 주장하며 고삐를 쥐었다. 특히 보완수사권에 대해서도 대통령과 청와대는 '일부 필요하다'는 입장을 피력했으나, 추미애 의원은 '검찰의 수사 개입을 원천봉쇄' 해야 한다는 이유로 양측은 대립했다.

추 의원의 친명과의 대립은 김동연 지사와 결이 달랐다. 추 의원은 민주당의 핵심과제였던 '검찰개혁'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던 과정에서 갈등이 발생한 것으로, 대통령과의 마찰에도 당원들의 지지가 있었다.

이 같은 상황을 종합했을 때 경기도 민주당 당원들은 대통령에 대한 지지인 '명심'보다 선명성 높은 후보자를 선호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오는 8월 전당대회 본 차기 총선 주도권 쟁탈전

지난해 민주당 당대표 선거를 복기해보면 이재명 대통령 입장에서는 그리 반갑지만은 않은 결과다. 당시 대통령을 등에 업은 박찬대 의원이 정청래 의원에게 압도적으로 패배했다.

지난해 최종 득표율을 보면 정청래 61.7%, 박찬대 38.2%로 '명심' 박찬대는 40%에도 미치지 못했다. 박찬대 의원은 대의원에서만 53.0%를 기록하며 정청래(46.9%) 의원을 앞섰을 뿐 권역별 권리당원과 국민여론조사에서 모두 30%대 지지율에 머물렀다.

지난 전당대회 결과를 요약하면 국회의원, 지방자치단체장, 지역위원장으로 구성된 대의원은 '친명'이었지만, 권리당원들은 '선명성'에 표를 준 것이다.

정청래 의원은 당시 "싸움은 당대표가 할 테니. 대통령은 일만 하시라"며 여당임에도 불구하고 선명성을 강조했다.

정청래 대표는 이 대통령과 반목과 협력을 반복하며 오월동주(吳越同舟)하고 있다. 두 사람은 특검 후보 추천과 조국혁신당 합당 이슈 등에서 때때로 다른 입장을 내며 갈등을 표출했다.

올해 열리는 민주당 전당대회는 이재명 대통령과 현 당권 세력에 있어 매우 중요한 결전의 시간이다. 이번에 뽑히는 당 대표는 2028년 총선 공천권을 쥐고 있어 대통령의 임기 중후반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다. 더욱이 총선 공천권을 쥐고 개인의 체급을 높이고 '자기 정치'를 펼쳐 향후 대권도 노릴 수 있다. 이 대통령 입장에서는 2028년 공천권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야 임기 중후반에도 국정의 주도권을 잡을 수 있다.

추미애 의원의 단독 과반 후보 확정은 이런 점에서 다양한 이야기 거리를 준다. 이번 경기도 경선은 전당대회의 전초전으로의 성격을 갖고 있었다. 추 후보의 과반 득표 후보 확정은 경기도 친명세력의 결집력이 확실히 예전같지 않다는 것을 보여줬다. 물론 갑작스럽게 등장한 한준호 후보의 영향도 있었지만, 8월 차기 당대표를 둘러싼 전당대회는 양 세력간의 대격전이 치열하게 이뤄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인용된 '오마이뉴스-에스티아이' 여론조사는 지난 3~4일 경기도 거주 만18세 이상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했으며, 구조화된 질문지를 사용한 ARS조사로 실시했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폴리뉴스 김상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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