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 KF-21로 ‘하늘 수출’ 시동…UAE·동남아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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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 KF-21로 ‘하늘 수출’ 시동…UAE·동남아 주목

투데이신문 2026-04-09 18:31:4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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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F-21(앞), FA-50. [사진= KAI]
KF-21(앞), FA-50. [사진= KAI]

【투데이신문 이예서 기자】 대한민국 공군의 영공을 책임질 한국형 전투기 KF-21이 마침내 양산 체제의 서막을 열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지난달 25일 KF-21 양산 1호기 출고식을 개최하며, 한국이 전투기 독자 개발국을 넘어 실제 전력화 단계에 진입했음을 전 세계에 알렸다. 이번에 공개된 기체는 단순 시험용 시제기가 아닌 실전 배치가 가능한 첫 양산형 모델로, 향후 운용 평가를 거쳐 이르면 오는 9월 공군에 인도될 예정이다.

9일 KAI에 따르면, KF-21은 글로벌 수출 확대에 대비해 안정적인 양산 체계 구축을 완료한 상태다. 관계자는 “수출 확대 상황에서도 흔들림 없이 공급할 수 있도록 사전 준비를 마쳤다”고 강조했다.

이번 출고는 K-방산이 지상 전력 중심에서 공중 전력으로 확장되는 분기점으로 읽힌다. 그간 K2 전차, K9 자주포, 천궁-II 등이 일궈온 수출 성과에 KF-21이라는 고성능 전투기 카드가 더해지면서 한국 방산 수출 구조는 한 단계 높은 차원으로 도약하게 됐다. 특히 FA-50을 통해 구축된 한국산 항공기에 대한 신뢰도가 KF-21로 이어지며 ‘항공 방산 생태계’가 본격적으로 가동되기 시작했다는 평가다.

수출 후보국으로는 공동 개발국인 인도네시아가 가장 먼저 거론된다. 정부와 방위사업청은 지난 2월 인도네시아 측과 KF-21 공동개발 사업의 가치이전 방안에 대한 실무 합의를 마쳤다. 이번 합의에는 시제기 1대와 기술·개발 자료 이전이 포함되며, 규모는 인도네시아가 부담한 약 60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별도로 KF-21 16대 수출 협의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져, 향후 협력 구조 변화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당초 전체 개발비의 20% 분담을 약속했으나 경제적 사정으로 비중을 축소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기술 이전 대신 시제기 양도 방식을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KAI 관계자는 “분담금 조정은 양국의 사업 기간과 예산을 조율한 결과일 뿐 사업 자체에 부정적 영향은 전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인도네시아와의 방산 협력은 수십 년에 걸쳐 쌓아온 관계인 만큼, 향후에도 공동 개발과 수출 협력을 지속 강화해 나갈 방침이라고 KAI 측은 밝혔다.

인도네시아 외에도 동남아와 중동 시장이 차기 수출 무대로 주목받고 있다. 동남아에서는 FA-50을 이미 주력 전투기로 운용 중인 필리핀과 말레이시아가 KF-21 도입 가능성이 높은 국가로 꼽히며, 중동에서는 아랍에미리트(UAE)가 유력 후보군 중 하나로 언급된다. KAI 관계자는 “중동·아프리카 방산 전시회에 꾸준히 참가하며 해당 시장과의 접점을 넓혀가고 있다”고 전했다.

FA-50 수출 경험은 KF-21 수출 전략에 직접적인 자산으로 활용되고 있다. KAI는 다수 국가에 FA-50을 수출하면서 각국의 운용 환경과 요구사항에 맞춘 패키지 구성 노하우를 축적해왔다. KAI 관계자는 “FA-50을 통해 쌓은 운용 지원 경험과 국내 공군 운영 데이터가 KF-21 수출 협상에서도 신뢰도를 높이는 핵심 근거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양산 중인 KF-21은 Block 1 기준으로, 공대공 전투 능력과 미사일 운용에 초점을 맞춘 기본 전투기 형태다. 이후 Block 2 단계에서는 공대지 타격 능력이 추가되며, 단계적으로 성능이 확장되는 구조다. KAI 관계자는 “시제기 개발 과정에서 보완이 필요한 부분을 단계적으로 수정해왔고, 현재 양산기와 시제기 최종 형상 간 구조적·성능적 차이는 거의 없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중동 국가들은 이란 전쟁이 종전될 경우 방공망과 화력체계, 전투기 등 군사력 전반을 함께 보강할 가능성이 높다. 이 과정에서 자주포, 전차, 다연장로켓, 전투기 등 다양한 장비를 제안할 수 있는 한국 방산업체들에게도 기회가 열릴 전망이다.

당초 다수 국가들은 단순 구매보다 자국 방산 산업 육성을 우선시하며 기술 이전과 공동 생산 방식을 선호해왔다. 그러나 전쟁이 터지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안보 위협이 현실화되자 산업 육성보다 전력 확보로 무게중심이 이동했고, 완성된 무기 체계를 신속히 공급할 수 있는 한국에게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인접 국가들이 무기 체계 도입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흐름이 나타났고, 중동도 같은 수순을 밟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종전 이후에는 다시 산업 육성 중심으로 수요 흐름이 돌아갈 가능성도 있어 지금은 단기 도입과 장기 협력 사이에서 흐름이 혼재된 상태로 봐야 한다”며 “전쟁이 직접적인 수출 요인이라고 단정하긴 어렵지만, 주변국의 안보 인식 변화로 무기 도입 수요가 확대된 건 분명한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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