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썰 / 손성은 기자] 전라남도 신안 앞바다에 조성되는 대규모 해상풍력 사업이 금융조달을 마치고 본격적인 자금 집행 단계에 들어간다. 국내 자본만으로 추진하는 첫 대형 해상풍력 프로젝트로, 에너지 전환과 산업 생태계 구축의 시험대에 오른다.
금융위원회는 9일 서울 산업은행 본점에서 ‘신안우이 해상풍력 발전사업 PF 금융 약정식’을 열고 사업 추진을 위한 금융단 구성을 완료했다.
이번 사업은 전남 신안군 우이도 남측 해상에 390MW 규모 풍력발전 단지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총 사업비는 3조4000억원으로, 5100억원은 자기자본, 2조8900억원은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로 조달한다.
타인자본 가운데 2조5000억원은 첨단전략산업기금(7000억원)을 포함한 국내 주요 금융기관 18곳이 선순위 대출로 참여한다. 나머지 3900억원은 미래에너지펀드와 정책자금이 후순위로 지원한다.
금융 약정이 마무리되면서 후순위 자금부터 올해 2분기 집행에 들어간다. 이후 2029년 준공 시점까지 공정률에 맞춰 단계적으로 자금이 투입된다.
이번 프로젝트는 풍력터빈을 제외한 주요 설비를 국산화하거나 국내 기업이 공급하는 방식으로 추진한다. 하부구조물, 해저케이블, 변전소, 설치선박 등 핵심 인프라에 국내 기업이 참여하면서 해상풍력 산업 생태계 형성의 기반을 다진다.
완공 이후에는 전남 지역 첨단전략산업 단지에 전력을 공급한다. 해남 AI 데이터센터, 광양 이차전지 특구, 여수 수소 클러스터 등 에너지 수요가 큰 산업과 맞물린다.
권대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인공지능 전환 시대에는 데이터센터와 이를 뒷받침할 전력 확보가 핵심”이라며 “재생에너지 중심의 에너지 전환이 국가 경쟁력을 좌우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성장펀드가 투자 부담으로 지연된 혁신사업의 돌파구 역할을 맡는다”며 정책금융의 역할을 강조했다.
정부는 기후에너지환경부, 산업은행 등과 협력해 사업 진행 상황을 점검하고 자금 집행과 리스크 관리를 병행한다.
이번 사업은 7년간 지연 끝에 정책금융 투입으로 본궤도에 올라섰다. 향후 대규모 재생에너지 투자 확대의 선례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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