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한스경제 이현정 기자 | 개인정보 유출 사태 이후에도 쿠팡이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압도적인 1강 지위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테무‧알리익스프레스 등 중국계 플랫폼이 빠르게 세를 확장하며 시장 구도가 재편되고 있다.
데이터 테크 기업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쿠팡의 월간 활성 사용자(MAU)는 3503만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1월 개인정보 유출 사태 이후 감소세를 딛고 반등 한 것이다.
쿠팡이 가격 경쟁력과 로켓배송‧새벽배송 등 배송 편의성을 중심으로 생활 인프라 ‘락인(lock-in)’ 효과로 일시적 이탈에도 기존 이용자들이 다시 돌아오고 있다. 실제로 쿠팡의 신규 설치 수는 제한적이었지만, 기존 이용자 기반이 유지되며 전체 트래픽 방어에 성공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테무와 알리익스프레스는 신규 이용자 유입을 중심으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지난달 테무의 신규 앱 설치 건수는 74만9320건으로 2월(67만913건)에 이어 두 달 연속 쇼핑 앱 가운데 1위를 기록했고, 알리도 36만9020건으로 상위권을 유지하며 확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테무(742만명)와 알리(712만명)의 MAU를 단순 합산하면 1400만명을 웃도는 수준이다. 알리 관계자는 “한국은 핵심 시장 중 하나”라며 “서비스 경험 개선과 현지화 투자, 플랫폼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토종 플랫폼 ‘샌드위치’…차별화 경쟁력 시험대
지난달 11번가(815만명), 네이버플러스 스토어(777만명), G마켓(681만명) 등은 쿠팡과의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쿠팡의 이탈 수요를 흡수하지 못한 데다 테무·알리의 공세에도 대응하지 못하면서 샌드위치 상황에 놓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합작법인 출범 이후 재도약을 선언한 G마켓은 1분기 거래액과 MAU에서 반등 흐름을 보였다. 1분기 MAU가 전년 대비 12% 상승하며 주요 이커머스 가운데 유일한 증가세를 나타냈다. 공격적인 브랜드 광고캠페인으로 1020세대 고객 수가 전년 대비 10%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빅스마일데이, 빅세일 등 대형 프로모션에서 할인쿠폰 비용 전액 부담과 수수료 폐지 등 셀러 친화 정책을 통해 신규·우수 셀러를 유입하고, ‘스타배송’ 풀필먼트 협력사를 확대하며 도착보장 서비스를 제공하며 물류 경쟁력도 강화했다.
11번가는 무료 멤버십 ‘11번가플러스’ 가입 고객이 130만명을 돌파하며 충성 고객층을 확대하며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지난해 주 7일 당일·익일배송 체계를 구축한 ‘슈팅배송’ 상품에 무료 반품·교환 서비스와 도착지연보상 혜택을 제공하며 고객의 배송 경험도 강화하고 있다.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는 지난해 앱 출시 이후 1년간 사용성을 강화하며 멤버십 혜택과 N배송을 중심으로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특히 2월 출시한 AI 쇼핑 에이전트 베타 서비스는 고관여 상품군에서 비교·분석 편의성을 높이며 체류 시간과 클릭전환율(CTR) 개선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에서는 향후 경쟁이 구매 전환율과 고객 유지율 중심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신규 유입을 앞세운 C커머스가 실제 소비로 이어지는지, 쿠팡의 높은 충성도가 장기적으로 유지될 수 있을지가 주목된다. 업계 관계자는 “배송·서비스 중심과 가격 중심으로 시장이 이원화되는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명확한 차별화 포인트를 확보하지 못한 플랫폼은 경쟁력을 점차 잃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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