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보 대신 데이터”…소상공인 대출, ‘미래 성장성’으로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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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보 대신 데이터”…소상공인 대출, ‘미래 성장성’으로 바뀐다

직썰 2026-04-09 17:47:0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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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억원 금융위원장이 9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9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직썰 / 손성은 기자] 금융당국이 담보와 과거 금융이력 중심이던 소상공인 대출 심사 체계를 ‘데이터 기반 미래 성장성 평가’로 전면 개편한다. 금융이력이 부족한 소상공인도 사업 경쟁력만으로 대출을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릴 전망이다.

금융위원회는 9일 ‘신용평가체계 개편 TF’ 회의를 열고 ‘소상공인 특화 신용평가체계(SCB)’ 도입 방안을 발표했다.

현재 소상공인 대출의 약 90%는 담보·보증 기반으로 이뤄지고 있다. 개인 신용 중심 평가 구조로 인해 사업이 성장 중이어도 금융 접근이 어려운 구조가 지속돼 왔다.

금융위는 이 같은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매출, 업종, 상권, 온라인 거래 등 비금융 데이터를 활용하는 AI 기반 신용평가모형(SCB)을 도입한다.

SCB는 기존 신용등급(CB)에 ‘성장등급(S)’을 결합하는 구조로, 성장성이 높은 경우 신용등급을 상향 적용해 대출 한도 확대와 금리 우대를 받을 수 있도록 설계됐다.

새로운 평가체계는 업종별 특성을 반영한 4개 모델로 구성된다. 매출 성장률, 상권 내 경쟁력, 사업 지속성 등 다양한 지표를 종합 분석해 미래 성장 가능성을 평가한다.

특히 약 40개 변수와 비정형 데이터를 활용한 AI 분석을 통해 기존보다 정교한 신용평가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또한 금융권이 활용할 수 있도록 소상공인 통합정보센터(SDB)를 구축해 매출·고용·거래 데이터 등을 통합 관리한다.

SCB는 올해 하반기부터 기업·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제주은행 등 7개 은행이 참여해 약 1조8000억원 규모 대출에 시범 적용된다.

이후 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금융권 전반으로 확대되며, 정책금융과 민간 금융 모두에 적용될 예정이다.

금융위에 따르면 제도 도입 시 연간 약 70만명의 소상공인이 총 10조5000억원 규모 신규 대출을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금리 인하 효과는 약 845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특히 기존 신용등급이 낮아 대출이 어려웠던 소상공인도 성장성이 인정되면 제도권 금융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커진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담보와 과거 금융이력 중심에서 벗어나 데이터와 미래 성장성을 중심으로 자금이 흐르는 구조로 바꾸는 것이 핵심”이라며 “이번 제도는 단순한 지원 확대가 아니라 금융의 평가 기준과 자금 흐름을 바꾸는 출발점”이라고 밝혔다.

이어 “재무 여건이 부족하더라도 성장성이 있는 소상공인에게 자금이 공급되는 구조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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