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프랑스 대사 "레바논, 헤즈볼라 무장해제 노력 않기로 선택"
(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프랑스 주재 이스라엘 대사가 이스라엘의 레바논 폭격은 레바논 정부가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무장해제하지 않기로 '선택'한 탓이라는 취지로 주장했다.
조슈아 자르카 주프랑스 이스라엘 대사는 9일(현지시간) 라디오 프랑스앵포에 출연해 이번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휴전은 "레바논을 포함하지 않는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자르카 대사는 "이 레바논 전쟁은 우리가 원하지 않았다. 우리에게 강요된 것"이라며 "헤즈볼라는 우리의 경고와 위협에도 무장해제되지 않았고 이 전쟁을 일으켰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란의 지휘를 받는 헤즈볼라가 "자신들과 무관한 전쟁에 참전하기로 결정했다"며 "이 전쟁의 원인은 헤즈볼라에게 있으며 불행히도 이 전쟁은 레바논 영토에서 벌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레바논 정부는 헤즈볼라를 무장해제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기로 선택했다"며 "레바논 정부는 내전을 두려워해 그런 선택을 했다"고 주장했다.
또 레바논 정부가 헤즈볼라 무장해제를 위해 국제사회, "심지어 이스라엘의 도움"까지 요청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으로 민간인이 대거 희생된다는 비판엔 "민간인에 대한 폭격이 아니다"라며 "헤즈볼라를 직접 겨냥한 이 폭격으로 민간인이 피해를 봤을 가능성은 있지만 표적이 된 모든 건 헤즈볼라와 관련됐다"고 강조했다.
레바논 정부와 이스라엘은 2024년 11월 미국과 프랑스의 중재로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남부에서 철수하는 대신 리타니강 이남에 레바논 정부군과 유엔평화유지군만 주둔하고 헤즈볼라의 중화기를 철수하기로 했다.
이어 올해 3월 레바논 정부는 헤즈볼라의 군사활동을 불법으로 규정하고 모든 무기를 정부로 귀속하기로 결정했으나 헤즈볼라는 이스라엘군의 철수 미이행을 이유로 거부했다.
레바논 당국에 따르면 전날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하루동안 최소 254명이 숨지고 1천명 이상이 부상했다.
이런 치명적 인명피해에 대해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대변인 성명을 통해 "이번 공습은 휴전과 이 지역의 지속적이고 포괄적인 평화를 위한 노력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자르카 대사는 이에 "국제사회는 아무것도 안 하면서 아름다운 말만 늘어놓을 게 아니라 제 역할을 해야 한다"며 "국제사회는 이제 습관처럼 이스라엘을 비난하는데 그 대신 레바논 정부에 헤즈볼라를 무장해제하라고 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날 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과 각각 통화해 "레바논을 포함한 모든 교전 지역에서 각 당사자가 휴전을 철저히 준수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장 노엘 바로 프랑스 외무장관도 이날 아침 라디오 프랑스 앵테르에서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을 비난하며 "레바논 국가의 파괴는 헤즈볼라를 무너뜨리지 못할 것이며 오히려 이를 강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s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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