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올림픽 은퇴를 선언한 쇼트트랙 레전드 최민정(성남시청)이 국가대표 은퇴 의사까지 밝혔다.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500m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최민정이 시상대에서 눈물을 닦고 있다. / 뉴스1
최민정은 9일 서울 양천구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26-2027 쇼트트랙 국가대표 1차 선발대회를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이번 선발전을 마지막으로 생각한다"며 "만약 대표팀에 선발되면 2026-2027시즌이 국가대표로 뛰는 마지막 시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가대표 은퇴 시점을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을 앞두고 고민해왔다고 밝혔다.
그는 2027년 3월 서울에서 열리는 ISU 세계선수권대회를 언급하며 "이왕이면 국내 팬들 앞에서 마지막 인사를 드리고 싶어서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덧붙였다.
새 시즌 월드투어가 국제무대 은퇴 투어가 되는 것이냐는 질문엔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면서도 "다만 많은 의미를 부여하면 집중력이 흔들릴 수 있기 때문에 그동안 하던 대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완전한 선수 은퇴 시점에 대해서는 "소속 팀과 조율해야 할 부분"이라며 "국가대표를 반납한 뒤엔 국내 대회에 더 집중할 수 있다. 국내대회에서 조금 더 선수 생활을 한 뒤 은퇴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500m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최민정(왼쪽부터), 금메달을 획득한 김길리, 동메달을 획득한 미국의 커린 스토더드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 뉴스1
최민정은 2014년 서현고 재학 중에 처음 태극마크를 달았다. 이듬해 2015 ISU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시니어 첫 출전 만에 종합 우승을 차지하며 세계 정상에 우뚝 섰다.
이후 올림픽 금메달 4개·은메달 3개, 세계선수권 금메달 17개, 세계선수권 종합 우승 4회 등 종합 금메달 21개라는 전무후무한 커리어를 쌓았다. 올림픽 메달 합산 7개는 동·하계를 통틀어 한국 선수 최다 메달 기록이다. 이번 밀라노 올림픽에서도 3000m 계주 금메달과 1500m 은메달을 추가하며 화려하게 라스트 댄스를 마쳤고, 이후 올림픽 은퇴를 선언했다.
이번 선발전에서 최민정의 기량은 여전했다. 1차 선발전 여자 500m와 1000m에서 1위, 1500m에서 3위를 기록해 종합 1위로 2차 선발대회 진출을 확정지었다. 랭킹 포인트 81점으로 2위 심석희(42점)를 크게 앞섰다.
그는 "무릎 십자인대 상태가 좋지 않아서 진통제를 복용하고 이번 대회에 뛰었지만, 한결 가벼운 마음을 갖게 돼 편안하게 경기에 임했다"며 "심리적인 부담이 줄어 좋은 성적이 나온 것 같다"고 밝혔다.
올림픽 및 국가대표 은퇴 번복의 여지에 대해선 "새 시즌에는 무릎 재활을 집중해 건강한 상태로, 내가 하고 싶었던 경기를 더 자유롭게 펼치고 싶다"며 고개를 저었다.
이변이 없다면 최민정은 상위 7명이 선발되는 새 시즌 대표팀에 포함될 전망이다. 1차 선발전에 이어 오는 11일부터 12일까지 이어지는 2차 선발대회를 끝으로 최종 국가대표 명단이 확정된다.
한편 ISU 세계선수권대회 1000m와 1500m 금메달을 딴 임종언(고양시청)과 김길리(성남시청)는 규정에 따라 차기 시즌 대표팀에 자동 선발됐다. 새 시즌 쇼트트랙 국가대표는 남녀 각 8명씩 총 16명으로 구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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