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고 일일이 확인 중…행정력 낭비하는 허위신고·조작 자제해야"
(대전=연합뉴스) 이주형 기자 = 9일 대전 오월드(동물원) 내 사파리에서 탈출한 늑대 수색 작업이 이틀째 진행 중인 가운데 대전 시민의 늑대 신고도 빗발치고 있다.
당국은 수색작업에 결정적인 단서가 될 수 있어 신고 내용을 하나하나 확인하고 있는데, 이 중 일부는 AI(인공지능)를 활용해 조작·합성한 것으로 파악되기도 해 수색 작업 혼선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9일 연합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전날 오전부터 이날까지 경찰과 소방 당국, 대전시와 구청 등에는 늑대 관련 목격 제보를 포함해 모두 100여건의 신고가 접수됐다.
전날 오후 5시부터 이날 오전 9시 30분까지 경찰에 접수된 늑대 관련 신고만 모두 36건으로 이중 오인 신고가 13건, 단순 상담·기타 신고가 20건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오인 신고 상당수는 초등학생들이 한 것으로, 개를 늑대로 착각하거나, 누리소통망(SNS)에서 돌아다니는 사진을 캡처해 신고한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지난 8일 오후 8시께 대전 서구 복수동 성당 부근 횡단보도 앞에 늑대가 발견됐다는 신고와 증거 사진이 112 신고를 통해 접수됐다.
자녀가 누리소통망(SNS)을 통해 보던 사진을 확인하고 놀란 부모가 신고 한 것으로, 신고 현장으로 출동한 경찰은 늑대를 발견하지 못했다.
당국은 신고 당시 오월드 인근 야산에서 늑대의 움직임을 포착했었던 수색 상황과 복수동 부근에서 유사 신고가 잇따르지 않았다는 점 등을 토대로 해당 사진이 합성됐거나 허위로 제작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소방 당국에는 이날 오전 1시 55분 유성구 궁동, 오후 2시 47분에는 중구 사정동 길거리에서 늑대를 목격했다는 신고가 접수됐지만, 모두 오인 신고인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대전시는 전날 오월드 밖 사거리 부근으로 나간 늑대의 뒷모습을 포착한 사진을 접수하고 오후 1시29분 시민 안전에 유의해달라는 재난 문자를 송출했으나 이 사진마저도 출처나 진위가 확실치 않다.
실제 AI를 활용해 도로를 배회하는 늑대를 합성하기까지는 채 1분이 걸리지 않을 만큼 손쉽지만, 수색작업에 행정력을 총동원한 당국이 즉각적으로 제보 사진의 합성 여부를 확인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대전시 관계자는 "당국이 확인한 늑대의 활동 반경이나 수색 범위와 너무 동떨어져 있는 곳에서 촬영됐다는 사진인데도 늑대 사육사도 착각할 만큼 정교한 것들이 많다"며 "수색에 필요한 행정력이 자칫 낭비될 수 있는 허위 신고나 조작은 자제해 주시길 간곡히 요청한다"고 거듭 당부했다.
coo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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