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입주율 및 미입주 사유. (사진=주택산업연구원 제공.)
충청권에서 기존 주택이 팔리지 않아 신축 아파트 입주가 지연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여기에 정부의 강력한 대출 규제와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3고(高)' 현상까지 겹치면서, 분양 잔금을 마련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 확산되고 있다. 더불어 다주택자 규제로 '똘똘한 한 채' 선호가 가속하면서 지방 주택 처분 압력이 커져, 그 여파가 서민 경제 전반으로 번지는 분위기다.
9일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충청권 3월 입주율은 57.5%로 전월(63.4%)보다 5.9%포인트 줄었다. 즉 10가구 중 4곳 이상은 입주를 하지 못했다는 얘기다. 이는 전국 평균(60.6%)을 웃도는 수준이다. 미입주 사유는 잔금대출 미확보(32.1%)와 기존주택 매각지연(32.1%)이 가장 많았고, 세입자 미확보(17.0%), 분양권 매도 지연(3.8%) 순이다.
입주전망지수도 부정적이다. 4월 전국 아파트 입주전망지수는 69.3으로 전월 대비 25.1포인트 하락했다. 전국 입주전망지수가 70 미만으로 떨어진 건 탄핵정국으로 불확실성이 컸던 2025년 1월(68.4) 이후 1년 3개월 만이다.
입주전망지수는 아파트를 분양받은 사람이 정상적으로 잔금을 내고 입주할 수 있을지 예상하는 지표로 100 이상이면 긍정적 전망, 100 이하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특히 충청권 입주전망은 전국 평균을 크게 밑돌며, 부정적 인식이 확대되는 분위기다.
충북(50.0)은 한 달 새 40.9포인트 하락하며 전국에서 가장 큰 낙폭을 보였고, 세종은 76.9로 전월(114.2)보다 37.3포인트 감소해 뒤를 이었다. 대전 역시 66.6으로 전월(100) 대비 33.4포인트 떨어졌으며, 충남은 63.6으로 29.7포인트 하락했다.
2026년 4월 아파트 입주전망지수. (사진=주택산업연구원 제공.)
이 같은 하락은 금리 상승에 따른 부담과 신축 아파트 중도금·잔금 대출 규제 강화 등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중동 전쟁 등 대외 불확실성과 정책 불확실성까지 겹치며 시장 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지역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의 관심이 서울로 쏠리면서 대전 부동산 시장은 위축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모든 규제나 대책이 수도권에 집중 돼 당분간 '수도권 쏠림 현상' 기조는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수도권 입주전망지수는 76.7로 전월 대비 20.8포인트 감소했지만, 충청권을 포함한 지방은 67.8로 26.0포인트 떨어지며 지방에서 부정적인 전망이 더 컸다.
이는 다주택자 규제로 지방 주택 처분 압력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반영되면, 지방 시장 전반에 위축이 확산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정책대출 축소로 자금 조달 여건이 약화한 점도 부동산 시장 위축 가능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꼽힌다.
주산연 관계자는 "수도권과 지방의 신규 입주 물량이 다 다른 데다, 특정 지역은 입주 물량 부담이 확대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지역별 맞춤형 정책 대응 필요성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훈희 기자 chh7955@
Copyright ⓒ 중도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