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전쟁, 한국경제 직격...증시·환율·물가 '삼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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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전쟁, 한국경제 직격...증시·환율·물가 '삼중고'

한스경제 2026-04-09 16:3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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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루무즈 해협의 유조선./연합뉴스
호루무즈 해협의 유조선./연합뉴스

| 서울=한스경제 임준혁 기자 | 미국과 이란의 중동전쟁 여파가 한국경제 전반으로 확산되며 큰 타격을 주고 있다. 일각에선 중동전쟁이 우리나라에 상대적으로 더 큰 타격을 주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과 이란이 지난 7일(현지시간) 2주간의 휴전과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에 합의하면서 중동발 공급망 충격이 진정 되나 싶었지만 하루 만에 다시 위기에 직면했다. 9일 이란은 이스라엘이 레바논을 공습했다며 ‘휴전 위반’으로 규정하고 개방했던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봉쇄하기 시작하면서다.

휴전이 합의된 8일 코스피는 급등하며 5900선을 회복했고 1500원대까지 치솟았던 원달러환율도 1470원대로 내려왔지만 전쟁이 완전히 종결되지 않았고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으로 호르무즈 해협 통항 재개가 불투명해지면서 산업 분야 공급망의 불확실성은 현재 진행중이다.

미국의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보고서를 통해 "이란 분쟁 이후 비교전 국가 증에서 한국보다 더 큰 타격을 입은 사례는 찾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이 보고서는 한국이 주요 자원의 상당 부분을 중동, 특히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조달하고 있다는 점을 핵심 요인으로 지목했다. 한국은 원유 수입의 약 70%를 중동에 의존하고 있으며 반도체 공정에 필수적인 헬륨의 64.7%를 카타르에서 수입하고 있다.

이에 호르무즈 해협 통항 제한으로 에너지와 산업용 원자재 수급 부담이 커져 향후 산업 전반에서 물가 상승 압력이 확대될 수 있다. 보고서는 한국 경제가 △증시 급락 △환율 하락 △성장률 둔화 등 '삼중고'에 직면했다고 내다 봤다.

경제협력개발기구도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주요국 가운데 비교적 큰 폭으로 하향 조정하고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상향하며 인플레이션 압력 확대를 예상했다. 여기에다 에너지 비축 여건도 낙관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어 이번 사태가 단순한 에너지 수급 문제를 넘어 무역과 산업 전반의 리스크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한국 경제의 구조적 취약성이 다시 확인됐다고 평가하며 원유 도입선의 다변화, 대체 에너지 확대, 핵심 원자재 공급망 재편 등을 선결 과제로 제시했다.

한편 이번 사태의 근본적인 해결책은 중동 지역 해상항로에 과도하게 의존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공급망 재편이다.

산업연구원이 8일 발표한 ‘미국-이란 분쟁과 글로벌 물류경로 재편 가능성’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원유 수입의 약 70%가 호르무즈 해협을 경유하는데 중동 분쟁 이후 호르무즈 통과 선박은 일평균 135척에서 4척 수준으로 급감했다.

게다가 운임지수는 두배 이상 급등해 ‘중동-아시아 항로’ 전반에서 운송 지연과 비용 상승이 동시에 발생해 우리나라 산업 공급망 전체가 휘청거렸다.

문제는 이런 충격이 현대전 양상의 변화로 반복되고 있다는 점이다. 산업연구원은 “저비용 드론과 미사일 등 비대칭 무기 확산으로 국가 간 전면전 없이도 해상 요충지를 마비시키는 것이 가능해졌다”고 분석했다.

이에 과거 효율성 중심의 특정 노선 집중형 물류 구조가 이제는 오히려 취약점으로 작용하게 됐다. 앞으로 장기적인 공급망 강화와 재편이 필요한 시점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를 산업 전략 전환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산업연구원은 “기존 산업 인력이 유지되는 기간이 향후 10~15년이고 이 기간이 AI와 첨단 산업으로 전환되는 중용한 시기인 만큼 앞으로 10년 전후로 전략적인 공급망 재편을 설계하고 안보와 리스크를 고려한 공급망의 최적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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