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공포 프리미엄' 증발… 국제 유가, 휴전 합의에 100달러 붕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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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공포 프리미엄' 증발… 국제 유가, 휴전 합의에 100달러 붕괴

폴리뉴스 2026-04-09 16:14:22 신고

미국과 이란의 '2주 휴전' 합의로 지정학적 긴장 완화 기대가 커지면서 국제유가가 팬데믹 이후 최대 폭으로 급락했다. 사진은 미 캘리포니아주의 주유소 가격표. [사진=연합뉴스]
미국과 이란의 '2주 휴전' 합의로 지정학적 긴장 완화 기대가 커지면서 국제유가가 팬데믹 이후 최대 폭으로 급락했다. 사진은 미 캘리포니아주의 주유소 가격표. [사진=연합뉴스]

전쟁 장기화 공포로 치솟던 국제유가가 미국과 이란의 '2주간 휴전' 합의라는 극적 반전을 맞으며 수직 하락했다. 시장을 짓누르던 지정학적 리스크 프리미엄이 한순간에 증발하면서, 유가는 단숨에 배럴당 100달러 아래로 내려앉았다.

"2020년 팬데믹 이후 최대 낙폭"… 시장은 '해협 개방'에 베팅

8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18.54달러(16.41%) 폭락한 배럴당 94.41달러에 마감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초기인 2020년 4월 이후 최대 하락 폭이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6월물 브렌트유 역시 14.52달러(13.29%) 급락한 94.75달러를 기록하며 2022년 3월 이후 가장 큰 하루 낙폭을 기록했다.

기록적인 폭락세의 중심에는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에 대한 기대감이 자리 잡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SNS를 통해 "이란이 해협의 즉각적이고 안전한 개방에 동의한다면 공격을 2주간 중단하겠다"고 발표하자, 공급 차질을 우려해 쌓여있던 매수세가 투매세로 급격히 전환된 것이다.

거물급 협상단 전면 배치… 11일 '이슬라마바드' 진검승부

이번 유가 급락은 일시적인 조정을 넘어선 '공급 차질 우려의 완화'로 풀이된다. 양국은 오는 11일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첫 번째 종전 협상을 열고 장기적인 긴장 완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특히 미국 측 협상단에 JD 밴스 부통령, 스티브 윗코프 특사,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등 핵심 실세들이 전면 배치되면서 협상의 실효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핵심 인사들이 대거 참여하는 만큼, 이번 협상이 휴전을 넘어 실질적인 해협 통항 정상화로 이어질 수 있을지가 향후 유가의 향방을 결정할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불확실성은 여전… "실제 통항 재개까지는 시차 존재"

다만 유가의 추세적 하락을 낙관하기엔 이르다는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휴전 합의 직후에도 레바논 사태에 항의하는 이란 측의 움직임으로 유조선이 회항하는 등 현장의 긴장감은 여전하기 때문이다. 로이터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글로벌 해운사들은 여전히 호르무즈 해협 운항 재개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급락은 전쟁 가능성에 따른 프리미엄이 빠르게 제거된 결과"라며 "11일 협상 결과에 따라 유가가 새로운 균형점을 찾겠지만, 실제 공급망이 정상화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수 있어 변동성에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폴리뉴스 차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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