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총리 취임·이통 3사 신임 CEO 체제 후 첫 회동
보안 강화·통신기본권·AI 투자 확대 한목소리
(서울=연합뉴스) 박형빈 오지은 기자 = SK텔레콤·KT·LG유플러스[032640] 등 이동통신 3사 대표는 9일 정부와의 간담회에서 보안 강화와 통신기본권 확대, 인공지능(AI) 투자 확대 등을 약속했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이날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간담회 모두발언에서 "오늘은 통신 산업이 국민들께 신뢰를 회복하고 민생에 기여하며 미래에 어떤 역할을 할지 논의하는 자리"라며 "일련의 해킹 사태로 통신사와 국민 모두 어려움을 겪은 만큼, 재발하지 않도록 정부와 통신 3사가 함께 노력해 환골탈태 수준으로 변화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배 부총리는 이통3사에 재발 방지를 위한 보안 패러다임 전환, 민생 기여를 위한 통신기본권 강화, AI 기반 차세대 네트워크 투자 등을 주문했다.
이통 3사 대표들은 각 사 보안 사고에 대해 사과하며 정부 정책에 적극 협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재헌 SKT[017670] 대표는 "국제 정세 등이 급격하게 변화해 경제 여건이 상당히 어렵다"며 "SK텔레콤은 당연히 정부의 정책에 대해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저희를 비롯해 작년에 여러 어려운 점들과 국민께 심려를 끼친 일이 많았는데, 환골탈태의 모습을 보여드리고 급변하는 미래에 통신 3사가 앞서서 선점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SK텔레콤은 업의 본질이 고객이라는 기본과 원칙에 따라 고객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며 "규모감 있게 근간이 되는 AI 인프라 산업에도 저희가 할 수 있는 역량을 쏟아부으려 준비 중"이라고 덧붙였다.
박윤영 KT[030200] 대표는 "부총리께서 강조한 통신기본권 정책 취지에 깊이 공감한다"며 "KT는 국가 기간통신사업자로서 모든 국민이 고품질의 통신 서비스를 누리실 수 있도록 통신비 부담 또한 덜어드릴 수 있는 방향으로 최선을 다해 고민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박 대표는 또 "미래에 대한 준비 역시 확실하게 해나가 네트워크 운영에 AI 기술을 접목해 통신망의 안정과 효율을 극대화하고, 미래 산업의 기반이 되는 새로운 네트워크 5G 위성 통신 양자 통신의 핵심 기술도 차질 없이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홍범식 LG유플러스 대표는 "통신은 단순한 연결을 넘어 국민의 삶과 직결된 핵심 인프라로서 엄중한 사회적 책임이 요구된다"며 "국민 여러분이 보내주시는 우려를 무겁게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그는 "통신의 기본인 '보안, 품질, 안전'을 최우선 원칙으로 삼고 이를 더욱 공고히 하겠다"면서도 "AI 인프라를 강화하고 글로벌 AI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한편 홍 대표는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오는 13일부터 시행되는 국제가입자식별번호(IMSI) 노출 우려에 따른 전 고객 대상 무상 유심 교체 및 업데이트 계획을 언급했다.
그는 "법적 요건은 있지만 보안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생각해 IMSI와 관련해 유심 업데이트와 무료 교체를 진행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보안 패러다임이 사후 대응에서 예방으로 전환되는 추세에 맞춰 단순히 국가·산업 표준을 충족하는 수준을 넘어 선제적인 조치로 보안 우려를 털고 가겠다는 게 홍 대표의 설명이다.
앞서 LG유플러스는 IMSI를 가입자 휴대전화 번호 기반으로 부여해 보안 취약점이 제기된 바 있어 오는 13일부터 전 가입자를 대상으로 무상 교체를 앞두고 있다.
지난달 31일 취임 후 첫 공식 석상에 나선 박윤영 KT 대표는 해킹 사태를 언급하며 "어깨가 너무 무겁고, 그 책임감을 무겁게 생각해 국민과 고객이 안전하게 쓸 수 있는 네트워크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역점 사업으로 'AX(AI 전환) 플랫폼 기업으로의 전환'을 꼽으며 "AI라는 주인공이 우리나라에서 마음껏 발전하고 산업도 발전할 수 있도록 그 무대를 만들어 드리겠다"고 했다.
binzz@yna.co.kr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