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한스경제 김유진 기자 | “‘K-자본시장 10년 미래 청사진’을 마련할 것이다.”
황성엽 금융투자협회장이 취임 100일을 맞아 'K-자본시장' 체질 개선을 핵심 과제로 제시하며 생산적 금융 확대, 퇴직연금 수익률 제고 등 5대 중점 추진 전략을 내놨다.
황 회장은 9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100일은 3년 임기 중 9%에 불과한 구간이었지만, 책임감의 무게는 100% 그 이상이었다"며 소회를 전했다.
한때 코스피가 6000포인트를 넘어서는 활황도 경험했지만, 중동 리스크로 국내외 금융시장이 요동치는 현실에 안타까움도 내비쳤다. 그는 "이웃나라와 비교해 우리 시장의 허약함이 부각되는 모습이 매우 안타깝다"며 자본시장 체질 개선의 시급성을 강조했다.
협회는 이러한 인식 아래 취임 초기 조직 개편을 단행하고 'K자본시장본부'를 신설했다. 이 본부는 연금·세제·자산관리(WM)·디지털혁신 등 핵심 과제를 통합 관리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는다. 아울러 민간 전문가 중심의 'K-자본시장포럼'도 조만간 공식 출범시킬 예정이다.
그는 "우리 자본시장이 단기적인 처방을 넘어 '코리아 프리미엄'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흔들림 없는 장기 로드맵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K-자본시장 10년 미래 청사진’을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K-자본시장' 5대 과제 제시
황 회장은 이날 생산적 금융 플랫폼 구축, 퇴직연금 수익률 제고, 자산관리시장 활성화, 글로벌 금융 영토 확장, 리스크 관리 및 투자자 보호를 5대 중점 과제로 제시했다.
생산적 금융과 관련해 그는 "자본시장의 본질은 자금을 효율적으로 연결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데 있다"며 "종투사인 대형증권사가 은행권에 버금가는 강력한 기업자금 공급 엔진으로서 제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BDC(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 IMA(종합투자계좌), 발행어음은 자본시장이 실물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생산적 금융의 대표적인 수단"이라고 규정했다.
또 중소형 증권사의 모험자본 공급 역할 강화를 위한 규제 개선 필요성도 강조했다. 황 회장은 NCR(순자본비율) 규제의 합리적 개선과 함께 투자자산의 실질 리스크를 반영한 RWA(위험가중자산) 산정 방식의 현실화를 당국에 지속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지주 계열 증권사의 투자 역량을 제약하는 BIS(자기자본비율) 이중 적용 문제 해소에도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했다.
퇴직연금과 자산관리 부문에 대해 황 회장은 "디폴트옵션 적립금의 85%가 여전히 정기예금 등 안정형 상품에 묶여 있다"며 "사전 선택 없이 자동 투자되는 방식(Opt-Out)으로 전환되는 등 투자형 중심의 포트폴리오로 재설계하는 방안을 당국과 긴밀히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현행 '70% 위험자산 투자 한도' 등 규제의 개선 가능성도 열어뒀다.
ISA 활성화와 관련해선 납입·비과세 한도 상향과 함께 아동·청소년이 가입할 수 있는 '주니어 ISA' 도입을 적극 건의하겠다는 방침이다. 배당소득 분리과세의 일몰 조항을 영구 법제화하는 방안도 국회·당국(와)과 지속 협의해 나갈 예정이다.
글로벌 측면에서는 지난 1일 한국 국채의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을 언급하며 "올해 11월까지 이어질 편입 과정에서 최대 약 90조원 규모의 패시브 자금이 유입될 것"이라며 "최근 중동 정세 불안 등으로 시장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이러한 대규모 자금 유입은 우리 국채 및 외환시장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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