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통제구역 '레드존'에 위치…'라왈핀디' 군사시설도 거론
(자카르타=연합뉴스) 손현규 특파원 =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이 오는 11일(현지시간)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열릴 예정인 가운데 양국 협상단이 처음 대면할 장소에 시선이 쏠린다.
9일 파키스탄 외교가 등에 따르면 JD 밴스 부통령이 이끄는 미국 협상단은 11일 오전 이슬라마바드에서 이란 대표단과 종전 협상을 할 예정이다.
캐럴라인 레빗 미국 백악관 대변인은 그동안 대(對)이란 협상을 담당한 스티브 윗코프 중동 특사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도 참여한다고 밝혔다.
이란 협상단은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이 이끌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월 28일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시작된 중동 전쟁 이후 양국의 협상단이 처음 대면할 장소로는 파키스탄 총리 관저가 가장 먼저 꼽힌다.
이슬라마바드 중심부에 있는 총리 관저에는 주요 업무 공간인 총리실을 비롯해 내각 회의실, 연회장, 총리 주거지 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주변에는 정부 청사, 의회, 대법원 등 주요 정부 기관과 각국 대사관이 모인 외교 단지도 있다.
이 때문에 이른바 레드존(red zone·적색구역)으로 불리는 이곳은 파키스탄 특수부대와 경찰 등이 배치된 보안 통제 구역이다.
미국과 이란이 보안을 유지한 채 협상을 할 수 있고 각종 테러 위험도 차단하기에 적합한 장소다.
2014년 파키스탄에서 총리 퇴진을 요구한 반정부 시위가 벌어졌을 때는 주변 도로에 대형 컨테이너로 장벽을 쌓아 의회로 향하는 시위대를 막기도 했다.
또 다른 협상 장소로는 도청을 피할 수 있는 파키스탄 군사 시설이 거론된다.
파키스탄 북동부 펀자브주에 있는 라왈핀디는 군사 도시로 이슬라마바드와 가깝고 육군사령부와 공군기지 등이 밀집해 있다.
양국 협상단 전용기가 이 공군기지에 내리면 곧바로 인근 군사시설에서 협상을 할 수도 있다.
파키스탄 정부는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을 앞두고 이날부터 이틀 동안 이슬라마바드를 포함한 수도권 일대에 공휴일을 선포했다.
파키스탄 당국은 경찰과 병원 등 필수 사회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관은 정상 운영한다고 덧붙였다.
이슬라마바드 레드존 일대 도로는 한 곳만 빼고 모두 통제됐으며 이 지역 주변 유명 호텔들도 이날 오전까지 투숙객을 모두 내보내거나 이번 주말에 예약된 행사를 취소했다.
주파키스탄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세레나 호텔에서 (미·이란 협상 날인) 11일 오후에 행사를 할 예정이었는데 호텔 측에서 '정부 기관이 써야 한다'고 해 취소했다"며 "메리어트 호텔도 오늘 오전에 투숙객을 전부 퇴실시킨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son@yna.co.kr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