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지사 경선 ‘진흙탕’…김재원 “李, 배임” vs 이철우 “자격 박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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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지사 경선 ‘진흙탕’…김재원 “李, 배임” vs 이철우 “자격 박탈”

이데일리 2026-04-09 14:35:0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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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한영 기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직접 경북도지사 경선 내 갈등 진화에 나섰음에도 상황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경북지사 예비 후보인 김재원 최고위원이 9일 당 최고위에서 공개적으로 이철우 현 지사를 겨냥해 “배임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며 본선 후보 선출 전 당 차원의 검증을 요구하면서다. 이에 이철우 지사는 당 지도부를 향해 “김 후보의 경선 후보 자격을 박탈하라”고 촉구하며 갈등이 촉발됐다.

국민의힘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이 20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6·3 지방선거 경상북도지사 본경선 진출자를 발표했다. 사진 왼쪽부터 김재원 최고위원, 이철우 도지사.(사진 = 연합뉴스)


이 지사는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김재원 후보가 저와 관련한 수사 사건을 두고 인신공격성 발언에 이어 오늘 아침 최고위에서도 공개 발언을 통해 저를 비방하는 믿을 수 없는 일을 벌였다”며 “동지적 연대는커녕 내부 공격을 통해 분열을 획책하는 행태 때문에 국민의힘에 대한 지지가 추락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장동혁 대표가 김 최고위원의 발언 이후 “그러나 원했던 결과를 얻지 못했다 하더라도, 당을 위해 함께 걸어온 분들이라면 당을 위해 절제와 희생도 필요하다”며 중재에 나섰으나 상황은 일단락되지 않은 셈이다.

이 지사는 또 “심판이 선수로 뛴다는 비판에도 최고위원직을 사퇴하지 않고 선거에 뛰면서, 최고위에서 지방선거 관련 일체의 발언과 행위를 않겠다고 약속했던 후보가 이러한 약속을 깨고 상대 후보를 비방하는 데 최고위원직을 악용했다”며 “국민의힘은 이러한 일탈 행위를 일벌백계해 엄하게 다스려야 한다”며 김 최고위원의 최고위원직 제명 또는 후보 박탈 등 징계 조치를 당 지도부에 요구했다.

이 지사의 이러한 날선 반응은 김 최고위원이 같은 날 최고위에서 김 지사에 대한 논란을 직접적으로 언급하며 당 차원의 대책을 요구한 데 따른 것이다.

그는 최고위에서 “민주당은 우리 당이 공천 파동으로 대구에만 온 정신이 팔려 있는 동안 대구와 경북까지 당력을 총집중하고 있다”며 “이 후보는 개인의 인권 유린 관여 의혹을 보도하려는 지방 인터넷 언론사를 입막음하기 위해 불법 보조금을 지급한 업무상 배임 혐의로 수사를 받고 검찰에 송치됐다. 이 후보가 본선에 진출하면 선거 기간 내내 민주당의 파상 공세를 받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지선에서 우리 당의 최후의 보루인 경북도 안심할 수 없다고 보고 말씀드리는 것”이라며 “현재 심각한 상황을 인정하지 않는다면 결과는 참담할 것이다. 특단의 대책을 강구해달라”고 촉구했다.

김 후보가 이례적으로 최고위 공개 석상에서 다른 경선 후보에 대한 비판을 이어가자 지도부는 즉각 반발했다.

당내 당헌·당규 개정 특위 위원장이기도 한 정점식 정책위의장은 “최고위 공개발언이 특정 후보를 비판하는 자리가 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지난해와 올해 당헌당규 개정 특위에서 단체장 후보로 출마한 공천 신청자를 즉시 최고위에서 사퇴하도록 하는 규정을 개정하자는 논의가 있었다”며 “설마 이런 사태가 발생하겠느냐는 안일한 인식으로 그런 규정을 두지 못한 점에 대해 당헌당규 개정 특위 위원장으로서 당원 여러분께 사과드린다”고 했다.

정 의장은 최고위가 끝난 이후 기자들과 만나서도 “중앙공관위 결정을 기다리면 되는데, 최고위원으로서 회의에 참석해 개인 신상 문제를 이야기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최고위원으로서의 발언만 해달라는 취지”였다고 설명했다. 김 최고위원의 발언 도중 송언석 원내대표 등 일부 인사들은 불편함을 감추지 못하며 자리를 이석하기도 했다.

한편 이번 사태 이후 공천관리위원회도 직접 경고에 나섰다. 박덕흠 공관위원장은 국민의힘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경선 후보자인 최고위원은 불필요한 오해나 공정성 시비가 발생하지 않도록 당 공식 회의 등 공개 석상에서 본인 선거에 대한 발언을 자제해줄 것을 강력히 요청한다”며 “지방선거의 승리를 위해 모든 당직자와 후보자는 개인의 이익보다 선당후사의 자세로 임해줄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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