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헤그세스 잇단 승리 선언…측근·관리들은 “시기상조” 신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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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헤그세스 잇단 승리 선언…측근·관리들은 “시기상조” 신중

이데일리 2026-04-09 13:23:2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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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이 이란전쟁 승리를 선언했지만, 트럼프 대통령 측근들과 정부 고위 관리들 사이에선 시기상조라는 우려가 나온다. 휴전·종전 협상이 시작부터 삐걱대고 있는 데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와 미군을 공격할 수 있는 능력을 여전히 보유하고 있어서다. 또한 이란 역시 승리를 주장하고 있다.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 (사진=AFP)


◇美국방장관 “완전 승리” vs 합참의장 “일시 중단”

월스트리트저널(WSJ)은 8일(현지시간) 복수의 미 정부 관리들을 인용해 이란의 미사일 발사대 절반 이상이 파괴됐지만, 상당수가 지하 깊숙이 매설된 채 남아 있다고 보도했다. 이들 관리는 “이란혁명수비대(IRGC) 역시 호르무즈 해협에서 선박을 위협할 수 있는 소형 쾌속정 수십척을 아직 보유하고 있다”며 “이란 정규 해군 함정의 90% 이상이 격침됐음에도 위협이 사라지지 않았다”고 경고했다. 관리들은 또 트럼프 대통령이 2주 휴전 합의의 취약성 및 이란의 잔존 군사력에 대해 이미 보고를 받은 상태라고 전했다.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미국의 완전한 승리”를 선언햇다. 헤그세스 장관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에픽 퓨리 작전은 역사적이고 압도적인 전장 승리, 대문자 V의 군사적 승리”며 “작전 첫날부터 계획한 모든 목표를 일정대로 정확히 달성했고, 이란이 휴전을 구걸했다”고 주장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도 “이란의 탄도미사일 능력은 수년 후퇴했으며, 해군 기뢰는 대부분 파괴됐고, 공군은 작전 능력을 상실했다”고 거들었다.

반면 댄 케인 합참의장은 같은 자리에서 “휴전은 전투 작전의 일시 중단”이라고 선을 그으며 신중한 모습을 내비쳤다. 그는 이란 방공망 약 80%, 1,500개 이상의 표적, 탄도미사일 저장시설 450여 곳, 자폭 드론 저장시설 800여 곳이 파괴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작전 성공이 계속되길 바란다”며 말을 아꼈다. 케인 합참의장은 이란 핵 산업 기반의 약 80%가 타격을 받았다고도 전했는데, 나머지 20%는 여전히 온전하다는 의미다.

◇협상 시작 전부터 위반 논란…호르무즈도 여전히 이란이 통제

협상은 시작도 전부터 삐걱댔다. 중재국 파키스탄은 휴전 합의에 레바논도 포함된다고 발표했으나, 이스라엘은 이를 즉각 부인하고 베이루트를 공습했다. 이란은 이를 협정 위반으로 규정했다. 이란 역시 휴전 발표 몇 시간 뒤 걸프 인근 국가들을 향한 미사일·드론 공격을 이어갔다. 양측 모두 협정 위반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한 채 이슬라마바드 협상 테이블이 차려진 셈이다.

휴전의 핵심 조건인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도 불완전하다. WSJ에 따르면 이란은 중재국들에 하루 통항 가능 선박을 12척 수준으로 제한하고 통행세를 부과하겠다고 통보했다. 이란 해군은 인근 정박 선박들에 “허가 없이 통과를 시도하는 선박은 격침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실제로 휴전 발표 이후 유조선 2척이 이란 허가를 받아 통과했지만 곧 통행이 다시 멈췄다.

핵 프로그램 처리도 미해결 과제다. IAEA에 따르면 이란은 이스파한과 나탄즈 시설 지하에 고농축우라늄을 보관하고 있다. 린지 그레이엄(공화·사우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은 “약 900파운드(약 408㎏)의 고농축우라늄 전량을 미국이 통제하고 이란 밖으로 반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헤그세스 장관도 이란이 자진 인도를 거부할 경우 강제 탈취 가능성을 열어뒀다. 레빗 대변인은 이란이 사적 채널을 통해 우라늄 포기 의사를 전달했다고 밝혔으나, 이란은 공개적으로 확인하지 않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측근인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은 “앞으로 4~6주 안에 우리가 실질적 합의를 이뤄낸 건지, 아니면 신경이 약해져 스스로에게 거짓말을 한 건지 드러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이란전 개시 이후 5주간 미군 13명이 전사하고 약 370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이 중 최소 12명은 중상이라고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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