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컬처 이준섭 기자]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가 첫 방송을 앞두고 강렬한 하이라이트를 공개하며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오는 18일 안방극장을 찾는 작품은, 인생의 정체 구간에 멈춰 선 이들이 서로를 통해 다시 나아갈 용기를 얻는 과정을 그린다. 제목처럼 묵직한 질문을 던지면서도, 결국 사람과 관계를 통해 해답을 찾아가는 서사가 짙은 여운을 남긴다.
이번에 공개된 영상은 각기 다른 결핍을 안고 살아가는 인물들이 부딪히고 흔들리며 관계를 만들어가는 순간들을 촘촘히 담아냈다. 특히 ‘무가치함’이라는 감정을 정면으로 마주하는 인물들의 민낯이 인상적으로 그려지며, 공감을 자극하는 동시에 묵직한 울림을 전한다.
가장 먼저 시선을 사로잡는 인물은 배우를 꿈꾸지만 번번이 좌절을 겪는 황동만이다. 그는 타인의 성공 앞에서 무너지고, 실패 앞에서는 비뚤어진 안도를 느끼는 등 인간적인 민낯을 숨김없이 드러낸다. 인정받고 싶은 욕망과 끝내 증명하지 못하는 현실 사이에서 뒤틀린 감정이 폭발하는 그의 모습은 씁쓸하면서도 현실적이다. 주변 인물들마저 그를 감당하지 못해 등을 돌리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런 그를 완전히 놓지 못하는 관계의 아이러니가 또 다른 긴장감을 만든다.
이와 함께 변은아의 존재는 극의 온도를 바꾸는 핵심 축으로 작용한다. 세상이 외면한 황동만의 말과 태도에서 가능성을 읽어내는 유일한 인물인 그는,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또 다른 결핍의 주체다. 서로의 불완전함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두 사람의 관계는 단순한 로맨스를 넘어선 ‘공존’의 감각을 보여준다. 특히 서로에게서 안정을 발견하는 순간들은 극의 감정선을 한층 깊게 만든다.
드라마는 특정 인물의 성장담에 머무르지 않고, 각자의 자리에서 무너지고 다시 일어서는 사람들의 군상을 펼쳐낸다. 오랜 시간 성과 없이 버텨온 이들, 자기 확신과 불안을 동시에 안고 살아가는 이들, 그리고 타인의 시선 속에서 스스로를 잃어가는 이들까지. 이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삶의 균열과 맞서며, 결국 서로를 통해 버텨내는 힘을 발견한다.
무엇보다 이 작품이 주목되는 이유는 ‘연대’에 대한 시선이다. 감추고 싶은 감정까지 드러내며 부딪히는 과정 속에서 인물들은 오히려 서로에게 기대어 살아갈 이유를 찾는다. 함께 흔들릴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위로가 되는 관계, 그 안에서 피어나는 묘한 유대가 극의 정서를 단단하게 지탱한다.
‘나의 쓸모’를 끊임없이 의심하는 시대, 이 드라마는 그 질문을 회피하지 않는다. 대신 답을 서두르지 않고,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천천히 길어 올린다. 거창한 성공이 아닌, 버티고 살아가는 것 자체에 의미를 부여하는 시선이 깊은 공감을 예고한다.
박해영 작가 특유의 밀도 높은 대사와 차영훈 감독의 섬세한 연출이 만나 어떤 시너지를 낼지도 관전 포인트다. 날것의 감정을 문장으로 빚어내는 힘과, 인물 사이의 미묘한 온도를 포착하는 연출이 어우러지며 한층 깊이 있는 휴먼 드라마의 탄생을 기대하게 한다.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는 오는 18일 JTBC에서 첫 방송된다.
뉴스컬처 이준섭 rhees@nc.press
Copyright ⓒ 뉴스컬처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