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미 특검보, '정준희의 논' 출연…수사 대상 의혹·진행 상황 등 설명
尹 등 소환 질문에 "'빌드업' 과정"…"특정 진영과 '한편' 먹고 수사" 비판
(서울=연합뉴스) 박재현 전재훈 기자 = 3대 특검 이후 남은 의혹을 수사하는 종합특검팀의 특검보가 인터넷 방송에 출연해 수사 대상과 상황을 브리핑해 논란이 일고 있다.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건들에 대한 수사가 한창 진행 중인 상황에서 진보 성향이 강한 매체와 '단독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수사의 중립성 및 공정성에 대한 우려를 초래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지미 특검보는 9일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에 업로드되는 '정준희의 논'에 출연했다.
그는 40여분간 송출된 라이브 방송에서 특검팀 인력 구성과 주요 수사 대상 의혹, 수사 진행 상황 등을 설명했다.
본인이 담당하는 '양평 고속도로 의혹'과 관련해서는 "고속도로와 같은 국책사업이 용역업체, 도로공사 직원 선에서 변경됐다고 믿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며 "권력층의 개입이 어디까지 이뤄졌는지에 대한 의혹이 남아 그 부분을 파헤치는 게 특검의 사명"이라고 말했다.
김건희 여사의 패션 의류 등 명품 수수 의혹과 관련해서도 "특검팀이 추가로 확인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이라며 "새로운 진술 등이 상당히 많이 있다"고 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 등 주요 피의자들에 대한 소환 가능성을 묻는 취지의 질문에는 "'빌드업' 과정"이라며 "곧 원하시는 (출석) 장면을 보시지 않을까 싶다"고 답했다.
김 특검보는 또 최근 넘겨받은 '대북 송금 조작 기소' 의혹과 관련해 "대북 송금 의혹 자체를 특검이 보는 것은 아니고, 권력에 의한 수사 개입 등이 수사 대상"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특검팀은 대북 송금 사건을 수사한 박상용 검사에 대해서는 고발장이 제출돼 피의자로 입건하고 출국금지했다고 밝혔다.
지난 2월 25일 현판식을 열고 정식 출범한 특검팀은 이날로 출범 43일째를 맞았다.
출범 19일 만인 지난달 16일 관저 이전 의혹과 관련해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 등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서며 수사를 본격화했지만, 아직 주요 피의자들에 대한 소환 조사나 구속영장 청구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건을 다루는 특검팀이 수사가 한창 진행 중인 상황에서 공개적으로 언론에 나와 수사 관련 내용을 인터뷰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앞서 수사를 진행한 3대 특검 역시 이런 점을 고려해 수사 종료 이전까지는 공식 브리핑을 제외한 언론 인터뷰·출연 등을 하지 않았다. 이전 정권에서 출범한 다른 특검에서도 이는 마찬가지였다.
과거 특검 근무 경력이 있는 한 변호사는 "아직 뚜렷한 수사 성과도 없는 상황에서 특검보가 정치적 성향이 짙은 매체에 출연해 인터뷰하는 것은 수사의 중립성과 공정성에 대한 우려를 초래할 수 있다"며 "특검이 사실상 특정 진영과 '한편'을 먹고 수사한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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