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긴 적 있어 해볼만" 경기 하남갑·부산 북갑·경기 평택을 '재탈환' 기대
(서울=연합뉴스) 김연정 김치연 노선웅 기자 = 6·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지역이 점차 늘어나면서 국민의힘이 과거 승리 이력이 있는 경기 하남갑, 부산 북구갑 등 일부 '격전지'의 재탈환에 기대를 거는 분위기다.
다만 국민의힘에서 제명된 한동훈 전 대표가 재보선 출마를 강하게 시사하면서 한 전 대표 출마 지역에서 '보수 후보 분열'이 불가피한 만큼 공천 과정에서 한 전 대표가 최대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9일 국민의힘 지도부와 공천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재보선 지역에서 전통적으로 더불어민주당 지지세가 강했던 곳을 제외하고 보수세가 만만치 않아 승부를 겨뤄볼 만한 곳으로 경기 하남갑, 부산 북구갑, 경기 평택을 정도를 꼽고 있다.
민주당 추미애 의원이 경기도지사 후보로 선출되면서 보궐선거가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경기 하남갑은 지난 총선에서 추 의원이 50.58%를 얻어 국민의힘 이용 후보(49.41%)를 1.17%포인트 차로 이긴 곳이다.
이현재 현 하남시장이 이 지역에서 19·20대 의원을 지내는 등 보수 지지세가 만만치 않은 곳으로 평가되며, 현재 하남갑 당협위원장인 이용 전 의원이 보선 출마를 준비 중이다. 범여권에서는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의 출마 가능성이 흘러나온다.
민주당 전재수 의원의 부산시장 출마로 보선이 예상되는 부산 북구갑도 18·19대 총선에서는 현재 보선 출마를 준비 중인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이 당선되는 등 매 선거마다 여야 격전지로 꼽히는 선거구다.
전 의원과 박 전 의원이 '2승 2패'의 승부를 벌인 이 지역에 민주당은 하정우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 투입을 검토 중이다.
경기 평택을은 19·20·21대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내리 승리한 곳이다. 이곳에서 3선을 지낸 유의동 전 의원이 지난 총선 때 신설된 경기 평택병에 출마하면서 민주당에 지역을 내줬다.
민주당 이병진 의원의 당선무효형 선고로 재선거가 일찌감치 확정되면서 유 전 의원이 출마를 선언하고 평택을 '재탈환'을 노리고 있다.
국민의힘 공관위는 시·도지사 후보 경선이 마무리되는 대로 재보선 공천 논의를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한 공관위원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재보선 지역 공천 논의를 이제 시작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민주당이 자신들이 불리하다고 판단하는 지역에서 현역 의원을 4월 30일이 지난 뒤 사퇴시켜 이번에 보궐선거를 없게 만드는 '꼼수'를 쓸 수 있어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지방선거에 출마하려는 국회의원이 4월 30일까지 사퇴할 경우 해당 선거구의 보궐선거는 6·3 지방선거와 동시에 치러지지만, 5월 1일을 넘겨 사퇴하면 선거는 내년으로 미뤄진다.
이번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현역 국회의원의 사퇴 시한은 선거일 30일 전인 5월 4일까지여서 여야 지도부 모두 전략적 판단에 따라 현역 의원의 사퇴 시기를 조절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박덕흠 공관위'가 재보선 공천을 진행하면서 가장 신경 써야 할 부분은 한동훈 전 대표의 출마 여부와 출마 지역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2월 말 대구 서문시장을 찾아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나서겠다"며 재보선 출마를 시사한 한 전 대표는 이후 부산, 서울, 수원 등 각지를 돌며 출마 지역을 탐색하는 모습이다.
그간 한 전 대표 주변에서는 그가 주호영 의원의 대구시장 무소속 출마 시 보선이 치러질 가능성이 있는 대구 수성갑, 민주당 전재수 의원의 지역구인 부산 북갑을 주요 선택지로 고려한다는 얘기가 나왔다. 최근 들어서는 수성갑 보선 가능성이 작아지면서 부산 북갑 출마를 점치는 목소리가 많다.
한 친한계 인사는 통화에서 "부산 북갑을 가장 관심을 갖고 보는 건 사실"이라며 "향후 재보선 상황이 어떻게 바뀌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들어 한 전 대표가 수도권이면서 '민주당 지역구 탈환'이라는 명분도 있는 하남갑에 출마해 조국 대표와 맞붙어야 한다는 얘기도 나오기 시작했다. 이에 한 전 대표 측은 "아직 얘기해본 적 없다"는 입장이다.
지도부와 공관위는 한 전 대표 출마 여부와 지역이 결정되면 공천 과정에서 대응 전략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한 중진 의원은 "한 전 대표가 출마한다고 그 지역에 제1야당인 우리가 후보를 안 낼 수 있겠나. 그리 되면 보수 후보 분열로 민주당만 유리한 결과를 만들어줄 것"이라고 우려했다.
yjkim8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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